레슨

지지하는 게 무조건 좋은 건 아닙니다: ‘문제 감정 매몰 대화’에서 벗어나야

사회적 지지가 항상 도움이 될까 우리는 흔히 누군가 어려운 일을 겪고 있다면 사회적 지지가 심리적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친구나 가족이 옆에 있어 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진다고 말하죠. 그런데 최근 한 연구에서는 이 통념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청소년 18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친구의 지지를 받는 것이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문제와 감정에 깊이 빠져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방식—즉, ‘문제 감정 매몰 대화(co-rumination, 합의된 한글 표현이 없어서 에디터가 임의로 정함)’—를 할 경우엔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해결책 모색 없이 부정적 감정만 증폭시키는 대화 방식인 거죠. 이 연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됐지만, 성인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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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사과와 조용한 퇴사자 구분하기: 환경 조정 후에 판단해도 늦지 않아요

환경에 짓눌리면 조용한 퇴사를 할 수 있어요 팀 내에서 조용히 자기 일만 하고 소통하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고 해볼게요. 그 직원이 정말 책임감 없고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그러는 걸까요, 아니면 현재 업무나 조직 환경이 맞지 않아 점점 지쳐서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걸까요? 이 차이는 아주 중요하지만, 사실 이걸 현장에서 쉽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볼 뿐이니까요. ‘썩은 사과’라고 불리는 사람은 어떤 환경에 놓아도 결국 부정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사람입니다. 개인적 특성이 강한 거죠. 반면 ‘조용한 퇴사자’는 처음엔 열심히 일하다가, 조직의 구조나 문화, 업무 내용 등 환경적 요인에 눌려 점점 태도가 소극적으로 변해버린 사람입니다. 개인적 특성에 따라 처음부터 썩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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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실천: 당사자와 환경을 연결하는 순서-동네 주민 먼저 아니면 당사자 먼저?

지역실천의 두 가지 출발점: 당사자로부터 지역사회 중심 실천(이후 지역실천)을 할 때,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까요. 당사자로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요, 환경체계인 동네에서 출발하는 게 좋을까요? 첫째, 당사자의 원함에서 출발하는 방식부터 살펴볼게요. 사실 가장 바람직한 건 당사자가 스스로 동네를 둘러보며 적합한 공간이나 사람을 찾고, 직접 만남을 시도하고 관계를 맺는 것을 돕는 거죠. 사회사업가에게 기쁜 순간 중 하나가, 당사자가 자신이 원하는 걸 명확히 알고 주도적으로 자기 삶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늘 그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당사자가 직접 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지요. 이럴 때는 사회사업가가 당사자의 허락하에 동네를 돌아보는 겁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분명합니다. 당사자의 원함이 명확하니,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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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한 구조에 대응하는 사회사업 실천 방법

강자와 접촉할수록 약자의 문제의식과 행동이 약해진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체계와 환경체계 사이의 관계를 도와 공생을 돕는 실천입니다. 하지만 이런 관계 중심의 실천이 구조적으로 당사자에게 불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한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연구는 불리한 사회적 지위에 있는 집단이 우월한 집단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때, 집단행동 참여 동기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폈습니다. 사실, 이전에 여러 연구에서 직접 접촉이 문제의식과 집단행동 참여 동기를 약화시킨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번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간접 접촉도 그러한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한 겁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간접 접촉이란 직접 만나서 친구가 되거나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 사람이 우월집단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거나, 그렇게 잘 지내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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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이미지가 나눔을 막는다: 복지기관은 어떤 색이 적합할까

로고 색 하나가 조직 정체성을 바꿀 수 있어요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조직의 로고 색상만 보고서 영리기업인지, 비영리기관인지 추정한다는 걸 밝혀냈습니다. 즉, 로고 색상이 어떠냐에 따라 ‘음… 저기는 영리기업인가 보네.’, ‘음… 저기는 비영리겠지.’ 라고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럼, 색상 중 어떤 것이 이런 추정에 영향을 미치는 걸까요? 핵심은 바로 색의 ‘밝기’예요. 로고가 밝으면 비영리로 인식하고, 어두우면 영리로 인식하는 거죠. 게다가 총 4개의 실험을 통해 이 인식 차이가 단순히 기분이나 분위기 차원이 아니라, ‘기부 의향’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이 검증되었습니다. 특히 어두운 색은 ‘고급스러움’ 즉 럭셔리하게 느껴지고, 럭셔리는 곧 ‘돈 많다’, ‘힘 있는 조직이다’라는 이미지로 이어지는 거죠. 그러면 굳이 도와야 할 필요성을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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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도 괴롭힐 거라고 오해하지 않게 해야: 괴롭힘에서 중요한 건 바로 인식

규범 오해가 괴롭히는 행동을 부추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은 많은 경우 다른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집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학생들은 각자 ‘우리 반 분위기’가 어떻다는 나름의 판단을 기초로 행동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를 괴롭혀도 친구들은 아무것도 안 할 거야’ 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실제로 그 반 분위기가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은 그렇게 오해하고 있으니,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이처럼 친구들의 행동을 실제보다 더 안 좋게 오해한 채 그에 따라 잘못된 행동을 결정하는 걸 ‘규범 오해(norm misperception)’라고 합니다. 2.054명을 대상으로 87개 반에서 확인한 연구 한 연구에서는 규범 오해가 실제로 어떤 반응을 나타내는지 살펴봤습니다. 규범 오해에 따라 괴롭힘을 목격한 학생들이 오히려 괴롭힘에 가담하는지, 못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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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 말하기: 한국인 상급자의 안 좋은 소통 방식

한국의 고맥락 문화와 돌려 말하기 한국은 동아시아 문화권으로, ‘고맥락 사회’에 속합니다. 고맥락 사회라는 건 맥락을 고려해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의사소통을 하는 사회를 말합니다. 말 그 자체로 의사소통하는 게 아니라 상황, 분위기, 관계, 문화, 누적된 경험 등을 고려해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알아서 해라’라는 말을 들으면 여러분은 무슨 뜻으로 받아들이시나요? 진짜 내가 알아서 하라고 권한을 준 걸까요 아니면 화가 난 걸까요? 문자 그대로 보면 권한을 준 것이지만, 사실 그렇게 이해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말이죠. 눈치껏 알아들어야지요. 바로 이런 걸 고맥락이라고 하는 겁니다. 카페에서 “시럽은 얼마나 넣어드릴까요?” 라고 하면, 한국인은 “달달하게 해 주세요!” 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요. 고맥락이라 그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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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의 빠른 적응: 사실은 비공식 주도 학습을 하느냐가 좌우해요

신입의 적응은 공식 교육만으로는 불충분 한 연구에서 신입 직원의 적응 과정을 살폈더니, ‘비공식적인 현장 기반 주도 학습’이 신입 직원의 적응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걸 밝혔습니다. 말 그대로 ‘스스로 현장에서 배우는 행동’이 있어야 적응을 잘하더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선배에게 피드백 받기잘하는 동료 관찰하고 따라 하기본인 스스로 직접 시도하며 내용 익히기 이렇게 현장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배우려는 태도를 실천해야 신입이 잘 적응한다는 겁니다. 게다가 이런 태도는 성과나 승진, 이직 여부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물론 공식 교육이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필요하지만, 결국 결정적 요인은 비공식적인 자기 주도적 태도이므로 공식 교육으로만 끝나면 안 된다는 겁니다. 현장에서 자기가 주도적으로 배우려는 태도, 그게 결국 적응과 성장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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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실천: 3요소로 확인하기 누가, 누구와, 어디서

지역사회 중심 실천의 방향 요즘 복지기관이 새롭게 나아가는 방향은 ‘지역사회 중심 실천'(이후 지역 실천)입니다. 이것은 단종복지관 같은 특정 대상의 복지관들도 마찬가지예요. 앞으로 이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겁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외로움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데, 정부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지역사회에서 서로 돕고 나누는 걸 강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걸 생태체계 관점으로 풀면 어떤 단어가 될까요? 간단합니다. ‘공생’입니다. 풀어 설명하면, 당사자(노인, 장애인 등 약자)가 본인이 거주하고 생활하는 생활권에서 여느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겁니다. 학술적으로는 ‘사회통합’입니다. 사회통합이 이루어질수록 약자도 살만해지고, 사회도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됩니다. 앞으로 이 방향은 강화되면 강화되었지,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사회는 더 1인화되고 외로워지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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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실천: ‘어떻게 연결할까’하는 몰입 상태로 나가기

익숙한 동네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방법 지역사회 중심 실천(이후 지역 실천)을 위해 지역으로 나갑니다. 이때 어디에 초점을 두고 다녀야 할까요? 그냥 동네를 돌아다니면 될까요? 텅 빈 생각으로 다니면, 그저 ‘몸’만 지역사회에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자칫 시간만 때우는 것과 다를 바 없을 수 있습니다. ‘유레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아르키메데스는 부피를 어떻게 측정할지 고민하다가 목욕물이 넘치는 걸 보고, 외친 말이지요. 어떻게 유레카를 외칠 수 있었을까요? 문제는 계속 머릿속에 머물러 있는 상태 즉, ‘몰입’ 상태에서 이질적인 것과 연결되면서 창의적인 해결로 이어졌던 거죠. 기존 문제(몰입 상태) + 이질 = 창의 사회사업가의 지역 실천, 마을 만나기, 동네 탐색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저 돌아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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