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과격하게 퇴사하지 말고 준비해야: 퇴사와 이직의 현실적 순서

일주일 만에 찾아오는 불안 더는 못 다니겠다 싶어 과격하게 그만둡니다. 다음에 어느 기관에 가야 할지 정하지도 않은 채, 일단 나가서 찾겠다는 마음입니다. 물론 계산이 없는 건 아닙니다. ‘몇 달 정도야 못 버티겠어? 천천히 좋은 기관에서 공고가 뜨면 골라서 가야지.’ 그런데 실제로는 어떨까요? 일주일만 지나도 불안이 엄습합니다. 통장에 아직 돈이 남아 있어도 그렇습니다. 다음 달에도 이 상태면 어쩌나, 공백이 길어지면 이력서에 뭐라고 쓰나, 나 이러다 결국 취업 못하는 거 아닐까 하는 온갖 걱정이 밀려듭니다. 이런 걱정에 압도될수록 이내 나오는 자리마다 다 지원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좋은 기관을 고르겠다던 다짐이, 이제는 ‘어디든 붙기만 하면’으로 바뀝니다. 스스로 세웠던 좋은 기관에 가겠다는 기준을 스스로 낮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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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는 무조건 두괄식: 결! 이 예쁜 결(결론·이유·예시·결론)

과정기록을 읽듯 하는 보고 “팀장님, 어제 김OO 어르신 댁에 다녀왔는데요. 지난달부터 따님과 연락이 안 되셨잖아요. 그래서 먼저 옆집 반장님을 만나 뵀거든요. 반장님 말씀이 어르신이 요즘 경로당에도 안 나오시고….” 신입 사회사업가는 보고할 때 흔히 이렇게 시간 순서대로 보고합니다. 게으르거나 요령이 없어서가 아니라, 배운 대로 하는 것입니다. 그럼 도대체 뭘 배운 걸까요. 사회사업 기록을 배웠지요. 과정기록과 평가서는 누락 없이, 상세하게, 시간 순서대로 쓰라고 배우지요. 그 훈련이 몸에 배어, 상급자에게 보고할 때도 마치 과정기록지를 소리 내어 읽듯 보고하기 쉽습니다. 그런데요, 기록과 보고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기록은 글로 남기는 것이고, 보고는 정보를 공유하여 상급자가 결정을 내리기 위한 사전 단계의 일입니다. 즉, 보고의 목적은 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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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사업이란 이름의 태동: 영국에서 권고한 공식 명칭

조직화만큼 익숙하지 않은 이름 지역복지, 주민조직화, 사례관리. 현장에서 익숙하게 쓰는 이름들입니다. 그런데 지역사회사업(community social work)이라는 이름은 어떤가요. 아마 처음 듣는 분도 많고, 쓰는 분은 더 드물 겁니다. Social work를 사회사업으로 부르는 것도 모르는 분이 많으니 당연한 반응이겠지요. 그러다 보니,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는 제가 지어낸 말로 여길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지역사회사업, 그런데 이 이름은 제가 조합하여 만들어낸 이름이 아닙니다. 한 나라의 정부 보고서가 사회사업가의 실천 중 하나를 이렇게 부르자고 권고한 공식 명칭이고, 국내 교과서도 정의까지 갖추어 소개한 이름입니다. 이 이름이 어떻게 태동했는지를 살펴보면, 제가 지역사회사업을 왜 소개하고 이로써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도 분명해질 것으로 보아 소개합니다. 1982년 영국 바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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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비전으로 사업 판정하기: 폐지를 적극 검토, 집중의 기준은 완성도

빨강이 많이 붙은 포스트잇부터 미션·비전 문구를 합의하면, 사업 정렬 워크숍 단계로 전환합니다. 기관의 모든 사업과 업무를 포스트잇 한 장에 하나씩 적어 담당자가 집중·필수최소·폐지 세 칸에 붙이고, 전 직원이 파랑(집중)·초록(필수최소)·빨강(폐지) 스티커로 각자의 판단을 표시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그 백여 장을 한 장씩 논의해 확정하는 것입니다. 이때 논의는 주로 폐지를 어떻게 늘릴까로 잡고 진행합니다. 사회자는 빨강 스티커가 많이 붙은 포스트잇부터 한 장씩 보여주며, 소위 미친 사람처럼 가능한 한 많은 사업을 폐지로 옮기려고 애씁니다. 이건 사회자의 역할이지 내가 원래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밝히고 폐지에 미친 사람처럼 진행해야 합니다. 왜 폐지를 늘리려고 애써야 할까요. 유지를 기본값으로 두고 “이 사업을 왜 없애야 합니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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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다음은 증강: 쓸수록 쌓이는 기관 지식 순환의 설계

자동화 다음 단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 복지기관의 AI 주제는 대부분 자동화였고 자동화일 겁니다. 자동 수준을 더 높이면 자율화라고 할 겁니다. 회의록 정리를 AI에게 맡기고, 보고서 초안을 AI로 잡고, 홍보물을 AI로 만드는 작업 등이겠습니다. 인간이 하던 업무를 AI가 대신하니 일이 빨라집니다. 그만큼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하니 유용합니다. 여기까지가 자동화, 자율화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아깝습니다. 일 하나는 빨리 끝냈지만, 기관의 지식체계는 그대로입니다. 기록과 산출물이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다음 작업의 출발선이 이전 작업의 출발선과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AI로 만든 평가보고서가 다음 달 사업 구상에 아무런 지식 기반이 되지 못한다면, 자동화를 백 번 해도 기관의 지식체계는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만큼 역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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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약어 금지: 기록도 회의도, 누구나 알아듣게

회의실에서 약어 하나가 만드는 일 “다음 달 어한축 예산을 조정해야 합니다.” 사업 담당자가 회의에서 이렇게 보고합니다. ‘어울림 한마당 축제’를 줄인 말이지만, 참석자 가운데 이 약어를 처음 듣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울림 한마당 축제를 아는 사람이더라도 ‘어한축? 분명 들어봤는데 뭐였지?’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그 사람은 두 가지 과업을 머릿속에서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발표 내용을 따라가면서, 앞뒤 이야기로 ‘어한축’이 무엇인지 추리하는 거죠. 그런데 사람의 주의력은 한정되어 있어서, 약어를 추리하는 동안 정작 중요한 내용, 예산을 왜 조정해야 하는지는 흘려듣게 됩니다. 사업 담당자의 발언이 끝나면, 뒤이어 누가 확인합니다. “근데, 어한축이 뭐였죠?” 발언한 사람은 발언한 사람대로 지치고, 확인하는 사람도 알아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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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비전으로 사업 정렬하기: 집중·필수최소·폐지에 포스트잇 붙이기

1년차의 두 갈래, 그리고 포스트잇 백 장 미션·비전 문구를 합의하면 그다음에 할 작업은 정렬입니다. 저는 미션·비전 작업을 삼 년으로 보는데, 그중 1년차에 문구를 합의하고 그 문구로 사업을 정렬하는 동시에 조직 운영까지 정렬합니다. 사업 정렬과 운영 정렬을 두 갈래로 나란히 놓고 1년차 단계 안에서 마무리하려고 노력합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그중 사업 정렬입니다. 사업을 정렬할 때 저는 워크숍 방식으로 합니다. 회의실 전면에 넓은 화이트보드 등을 놓고 거기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논의를 거쳐 손으로 뗐다 붙여 가며 사업을 정렬하는 방식입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기관이 하는 모든 사업과 업무를 포스트잇에 적습니다. 한 포스트잇에 하나의 사업 또는 한 업무만 적습니다. 사업만이 아니라 회계며 행정이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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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사업의 발전은 보통화: 보통으로 보통이도록

모임을 볼 것인가 관계를 볼 것인가 “지역복지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하고 물으면 모임이 몇 개 생겼고, 몇 분이 나오시고, 몇 년째 이어지고 있고, 독립을 했는지 아직 못 했는지 등으로 대답이 나옵니다. 사업 보고서에 적는 항목도 대체로 이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는 모임이 어떤 모습인지를 말하는 겁니다. 정작 어려운 주민과 이웃 주민 사이에 무엇이 생겼고 남았는지는 잘 드러내지 못합니다. 다음 두 경우로 비교하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어떤 경우는 모임은 흩어졌지만 그 뒤로도 서로 안부를 묻고, 김장철이면 한 통씩 나누고, 며칠 안 보이면 집에 들러 보는 관계가 남았습니다. 다른 경우는 모임은 3년째 이어지고 회장도 있고 회칙도 있고 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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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중 가로채기는 예단했다는 증거: 그러니까 이런 거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거라는 거죠? 회의 때 직원이 발언합니다. “~였고요”, “그랬습니다.” 이렇게 말을 마치자마자 팀장이 가로채 바로 결론을 정리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라는 거죠?” 그러자 직원은 “어… 네…” 합니다. 팀장 자신은 직원이 마침표를 찍었고 그 후에 말을 했으니 무례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직원이 헤맸는데 내가 결론을 잘 정리해서 확인했으니 오히려 유능하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직원이 진짜 하려던 말은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그랬습니다.” 이후에 “그런데 말이에요, 사실은 ~”이라고 말을 막 꺼내려 것일 수 있습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죠. 만약 이런 상황이었다면, 팀장은 핵심을 정리한 게 아니라 결론을 예단하고 가로챈 것이 됩니다. 무례했던 거고요. 회의에서 말을 가로채는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리면, 대개는 리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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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낼 때 포트폴리오 한 권 더: 이직은 재직 중에 준비해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 요구할 때 포트폴리오 제출하기 채용 공고에는 대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 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도 내 실천 의지와 역량을 담은 포트폴리오 한 권을 더 제출하기를 권합니다. 요구하지 않은 것을 내는 게 결례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기관이 정작 확인하고 싶은데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을 적극적으로 건네는 일입니다. 즉 기관의 욕구를 채울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라는 겁니다. 좋은 기관이라면 면접에서 뭘 보려고 할까요? 미래, 의지? 아닙니다. 과거, 행위를 점검하려 합니다. 지원자가 과거에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보려 합니다. 사회사업가를 제대로 뽑아 본 훌륭한 기관일수록 그렇습니다. 왜 과거, 행위일까요. 앞으로 잘하겠다는 미래 다짐은 누구나 쓸 수 있고 심지어 면접 때 외워버린 후 쉽게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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