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미션·비전으로 사업 판정하기: 폐지를 적극 검토, 집중의 기준은 완성도

빨강이 많이 붙은 포스트잇부터 미션·비전 문구를 합의하면, 사업 정렬 워크숍 단계로 전환합니다. 기관의 모든 사업과 업무를 포스트잇 한 장에 하나씩 적어 담당자가 집중·필수최소·폐지 세 칸에 붙이고, 전 직원이 파랑(집중)·초록(필수최소)·빨강(폐지) 스티커로 각자의 판단을 표시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그 백여 장을 한 장씩 논의해 확정하는 것입니다. 이때 논의는 주로 폐지를 어떻게 늘릴까로 잡고 진행합니다. 사회자는 빨강 스티커가 많이 붙은 포스트잇부터 한 장씩 보여주며, 소위 미친 사람처럼 가능한 한 많은 사업을 폐지로 옮기려고 애씁니다. 이건 사회자의 역할이지 내가 원래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밝히고 폐지에 미친 사람처럼 진행해야 합니다. 왜 폐지를 늘리려고 애써야 할까요. 유지를 기본값으로 두고 “이 사업을 왜 없애야 합니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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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다음은 증강: 쓸수록 쌓이는 기관 지식 순환의 설계

자동화 다음 단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 복지기관의 AI 주제는 대부분 자동화였고 자동화일 겁니다. 자동 수준을 더 높이면 자율화라고 할 겁니다. 회의록 정리를 AI에게 맡기고, 보고서 초안을 AI로 잡고, 홍보물을 AI로 만드는 작업 등이겠습니다. 인간이 하던 업무를 AI가 대신하니 일이 빨라집니다. 그만큼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하니 유용합니다. 여기까지가 자동화, 자율화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아깝습니다. 일 하나는 빨리 끝냈지만, 기관의 지식체계는 그대로입니다. 기록과 산출물이 다음 작업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다음 작업의 출발선이 이전 작업의 출발선과 동일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에 AI로 만든 평가보고서가 다음 달 사업 구상에 아무런 지식 기반이 되지 못한다면, 자동화를 백 번 해도 기관의 지식체계는 축적되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만큼 역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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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약어 금지: 기록도 회의도, 누구나 알아듣게

회의실에서 약어 하나가 만드는 일 “다음 달 어한축 예산을 조정해야 합니다.” 사업 담당자가 회의에서 이렇게 보고합니다. ‘어울림 한마당 축제’를 줄인 말이지만, 참석자 가운데 이 약어를 처음 듣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어울림 한마당 축제를 아는 사람이더라도 ‘어한축? 분명 들어봤는데 뭐였지?’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그 사람은 두 가지 과업을 머릿속에서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발표 내용을 따라가면서, 앞뒤 이야기로 ‘어한축’이 무엇인지 추리하는 거죠. 그런데 사람의 주의력은 한정되어 있어서, 약어를 추리하는 동안 정작 중요한 내용, 예산을 왜 조정해야 하는지는 흘려듣게 됩니다. 사업 담당자의 발언이 끝나면, 뒤이어 누가 확인합니다. “근데, 어한축이 뭐였죠?” 발언한 사람은 발언한 사람대로 지치고, 확인하는 사람도 알아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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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비전으로 사업 정렬하기: 집중·필수최소·폐지에 포스트잇 붙이기

1년차의 두 갈래, 그리고 포스트잇 백 장 미션·비전 문구를 합의하면 그다음에 할 작업은 정렬입니다. 저는 미션·비전 작업을 삼 년으로 보는데, 그중 1년차에 문구를 합의하고 그 문구로 사업을 정렬하는 동시에 조직 운영까지 정렬합니다. 사업 정렬과 운영 정렬을 두 갈래로 나란히 놓고 1년차 단계 안에서 마무리하려고 노력합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것은 그중 사업 정렬입니다. 사업을 정렬할 때 저는 워크숍 방식으로 합니다. 회의실 전면에 넓은 화이트보드 등을 놓고 거기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논의를 거쳐 손으로 뗐다 붙여 가며 사업을 정렬하는 방식입니다.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기관이 하는 모든 사업과 업무를 포스트잇에 적습니다. 한 포스트잇에 하나의 사업 또는 한 업무만 적습니다. 사업만이 아니라 회계며 행정이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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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사업의 발전은 보통화: 보통으로 보통이도록

모임을 볼 것인가 관계를 볼 것인가 “지역복지는 어떻게 되고 있나요?” 하고 물으면 모임이 몇 개 생겼고, 몇 분이 나오시고, 몇 년째 이어지고 있고, 독립을 했는지 아직 못 했는지 등으로 대답이 나옵니다. 사업 보고서에 적는 항목도 대체로 이런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는 모임이 어떤 모습인지를 말하는 겁니다. 정작 어려운 주민과 이웃 주민 사이에 무엇이 생겼고 남았는지는 잘 드러내지 못합니다. 다음 두 경우로 비교하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어떤 경우는 모임은 흩어졌지만 그 뒤로도 서로 안부를 묻고, 김장철이면 한 통씩 나누고, 며칠 안 보이면 집에 들러 보는 관계가 남았습니다. 다른 경우는 모임은 3년째 이어지고 회장도 있고 회칙도 있고 활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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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중 가로채기는 예단했다는 증거: 그러니까 이런 거라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거라는 거죠? 회의 때 직원이 발언합니다. “~였고요”, “그랬습니다.” 이렇게 말을 마치자마자 팀장이 가로채 바로 결론을 정리합니다. “그러니까 이런 거라는 거죠?” 그러자 직원은 “어… 네…” 합니다. 팀장 자신은 직원이 마침표를 찍었고 그 후에 말을 했으니 무례했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직원이 헤맸는데 내가 결론을 잘 정리해서 확인했으니 오히려 유능하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직원이 진짜 하려던 말은 그게 아니었으니까요. “그랬습니다.” 이후에 “그런데 말이에요, 사실은 ~”이라고 말을 막 꺼내려 것일 수 있습니다.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야죠. 만약 이런 상황이었다면, 팀장은 핵심을 정리한 게 아니라 결론을 예단하고 가로챈 것이 됩니다. 무례했던 거고요. 회의에서 말을 가로채는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리면, 대개는 리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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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낼 때 포트폴리오 한 권 더: 이직은 재직 중에 준비해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 요구할 때 포트폴리오 제출하기 채용 공고에는 대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 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도 내 실천 의지와 역량을 담은 포트폴리오 한 권을 더 제출하기를 권합니다. 요구하지 않은 것을 내는 게 결례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기관이 정작 확인하고 싶은데 확인할 방법이 없는 것을 적극적으로 건네는 일입니다. 즉 기관의 욕구를 채울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라는 겁니다. 좋은 기관이라면 면접에서 뭘 보려고 할까요? 미래, 의지? 아닙니다. 과거, 행위를 점검하려 합니다. 지원자가 과거에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를 보려 합니다. 사회사업가를 제대로 뽑아 본 훌륭한 기관일수록 그렇습니다. 왜 과거, 행위일까요. 앞으로 잘하겠다는 미래 다짐은 누구나 쓸 수 있고 심지어 면접 때 외워버린 후 쉽게 말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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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비전에 진심이라면: 문구 다음은 사업 정렬과 운영 정렬

미션·비전을 정했는데, 사업과 운영은 그대로? 미션·비전 문구를 정하고 나면 뭔가 큰일을 하나 끝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명과 이상 즉 조직이 이루려는 목적지를 정했으면 그에 따라 사업도 정렬해야 하고,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조직 운영도 정렬해야 합니다. 그러려고 목적지 즉 미션·비전을 정한 겁니다. 예를 들어, 남극에 가려고 하면 추위에 강하고 얼음 위도 달릴 수 있는 스노모빌, 동계 캠핑 장비 등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 외 스노클링 장비, 수영복, 하계 캠핑 장비는 목적에도 맞지 않고 들고 있으면 거추장스럽기만 합니다. 목적지에 갈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결국 목적지가 어디냐에 따라 나머지 수단과 장비를 선택하고 제외하는 정렬 작업을 해야 진짜로 목적지에 가려는 준비가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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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사업 이웃 관계도 여러 유형이 있어: 하나의 유형에서 폭넓게

리더십을 세우고 독립하는 하나의 유형 복지기관에서 지역사회사업을 익힐 때 이전부터 내려온 실행 순서는 대체로 하나였습니다. 지역사회를 다니며, 주민을 만나 잠재 지도력을 찾고, 워크숍을 열어 주민이 지역사회 내 문제를 정하게 돕고, 주민 지도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등을 하고, 리더십 즉 회장과 회칙 등을 갖춰 조직을 세우고, 마지막 단계는 복지기관 없이도 그 조직이 스스로 서도록 즉 독립하도록 돕는 순서입니다. 이 방법은 주민운동 쪽에서 오래 다듬어진 방법이고, 사회복지기관 현장에도 적극 수입해 활용하는 방법이자 순서입니다. 출발은 주민들이 함께 겪는 이해관계 속 사안이며, 주체는 그 안에서 찾아낸 잠재 지도력을 가진 주민입니다. 잘 만들어진 순서입니다. 또한 유용합니다. 다만 이 하나로 복지기관의 지역사회사업 전부에 대입하려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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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스톰] 표준 돌봄에 들어가지 않기를: 대체할 수 없는 포지셔닝은 관계망

두 갈래로 갈리는 길 퍼펙트 스톰 앞에서 복지기관이 갈 수 있는 길은 크게 둘로 갈립니다. 하나는 사회서비스 개편 즉 모든 것이 돌봄으로 귀결되는 판 안에 끌려가되, 우리는 서비스가 아닌 관계망을 잇는다는 차별점을 선점한 후 이것이 실제로 정부가 제시한 핵심 성과 지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길입니다. 서비스 포지셔닝 안에서 관계망이라는 세분 시장을 점하는 전략입니다. 또 하나는 애초에 우리에게 불리한 돌봄 포지셔닝에 들어가지 않고, 돌봄 밖 독자적인 포지셔닝을 세우는 길입니다. 바로 관계망입니다. 제 판단으로는 두 가지 길에 대한 대비가 다 필요하지만, 무엇을 기본으로 삼고 무엇을 대비로 둘지는 정해야 합니다. 저는 두 번째 즉 돌봄 밖 관계망이라는 독자적인 포지셔닝을 세우는 길을 기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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