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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 데이터는 이성을, 삶의 이야기는 감성을 좌우합니다

숫자는 설득하고, 이야기는 공감하고 이전 편에서 기록 항목을 만들고, 생태도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재입원율이 낮아졌다는 수치, 비공식 관계망이 늘어났다는 생태도 변화. 이 둘은 지자체의 이성적 판단에 유용합니다. 보고서 등에 쓸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성적 머리와 감성적 마음은 다릅니다. 퇴원 후 집으로 돌아온 어르신이 석 달 지내는 동안에 단골 반찬가게 사장님과 반갑게 인사 나누게 되었다는 이야기, 가끔 잘 지내시는지 안부 물으러 와주는 동네 사람이 생겼다는 이야기. 이런 이야기는 재입원율 수치와는 또 다른 층위에서 마음을 움직입니다. 통합돌봄 담당자도 사람입니다. 보고서에 쓰는 숫자를 보면 이성에 따라 고개를 끄덕이지만, 당사자와 이웃의 발언 앞에서는 마음이 따뜻해지며 공감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겁니다. 이전 아티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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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 어울려 사는 관계망을 생태도, 데이터 시각화로 표현하기

생태도를 두 층위로 나누기 생태도는 당사자를 중심에 놓고 주변 관계를 그리는 도구입니다. 사회사업가라면 한 번씩은 배웠고 또 그려봤을 겁니다. 그런데 생태도를 한 덩어리로 그리면 통합돌봄에서 복지기관의 중요한 역할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공식 체계와 비공식 체계를 구분해서 그리기를 제안합니다. 공식 체계는 장기요양, 방문진료, 노인맞춤돌봄, 보건소 등 여러 서비스처럼 통합돌봄 제도 안에 있는 관계입니다. 흔히 인공체계라고 하기도 합니다. 소위 통합돌봄의 첫 번째 방책인 ‘서비스 누리기’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반면 비공식 체계는 이웃, 친구, 지인, 동네 가게, 느슨한 모임, 종교 공동체처럼 제도 밖에 있는 관계입니다. 흔히 자연체계라고 하기도 합니다. 소위 통합돌봄의 두 번째 방책인 ‘어울려 살기’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복지기관은 두 번째 역할에 자리매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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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 어울려 살도록 돕는 실천, 이렇게 기록해 봅시다

두 유형의 당사자를 먼저 구분해야 기록할 때는 사회사업의 남다른 강점이 잘 드러나도록 구성합니다. 통합돌봄 체계에서 복지기관이 우선순위로 볼 당사자는 두 유형입니다. 첫 번째는 퇴원·퇴소(이후 퇴원)한 당사자입니다. 주로 요양병원에서 퇴원하여 통합돌봄을 통해 연계된 당사자입니다. 2026년 통합돌봄 사업 안내는 이분들을 우선 대상자로 명시합니다. 지자체 입장에서 가장 명확하게 성과를 확인하고 싶은 대상이 바로 이분들입니다. 두 번째는 입원·입소(이후 입원)를 고려 또는 예정하는 당사자입니다. 이 시점이 중요합니다. 복지기관은 다른 곳에 비하여 입원 예정 당사자를 더 빠르게 파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따라서 입원을 고려 또는 예정하는 당사자에게 “통합돌봄 서비스를 먼저 이용해 보시면 어떨까요. 이용해 보시고 그래도 어려우면 그때 입원을 고려하시면 어떨까요” 하며 상의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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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 이제 복지기관은 산출이 아닌 성과와 임팩트로 승부해야

투입, 산출, 성과, 임팩트 성과를 말하는 방법에는 네 층위가 있습니다. 투입(Input)은 기관이 쏟아 넣은 것입니다. 인력, 시간, 예산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산출(Output)은 그 투입의 결과물입니다. 방문 횟수, 서비스 연결 건수, 프로그램 참여 인원처럼 셀 수 있는 것들이죠. 성과(Outcome)는 당사자의 삶에 실제로 일어난 변화입니다. 퇴원 후 90일 동안 재입원하지 않았다거나, 입원을 앞두고 있던 분이 6개월째 집에서 살고 있다거나 하는 것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임팩트(Impact)는 한 걸음 더 나아간 층위입니다. 당사자를 돕는 과정에서 어울려 사는 지역사회가 변하는 것, 관계망이 살아있는 동네가 만들어지는 것들입니다. 아마 예전 정책론 수업에서 의료보험 관련하여 행위별수가제가 있고, 포괄수가제가 있다고 배웠을 겁니다. 현재 한국 의료보험은 행위별수가제입니다. 진료, 주사, 처방 등 의료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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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이 전부 나쁜 건 아닙니다: 직원의 저항이 어떤 건지 구분해야

저항은 왜 생기는가 복지기관에서 리더가 변화를 추구할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항입니다. “꼭 해야 하나요?”, “예전 방식이 더 잘 됐는데요.” 이런 말을 들으면 리더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마련입니다. 변화를 막는 게 직원인 것처럼 느껴지고, 빨리 설득해서 끌고 가야 한다는 압박감도 들죠. 그런데 연구에 따르면, 저항 자체를 무조건 제거해야 할 장애물로 보거나 나를 공격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 자체가 오히려 변화를 망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항도 잘 구분해야 합니다. 저항하더라도 방식과 내용을 차분히 살펴보면, 그것이 조직에 해가 되는 저항인지 아니면 변화를 더 좋게 만드는 저항인지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항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리더가 어떤 저항인지를 구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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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실천하게끔: 목표가 보여요! 과업을 작게 쪼개기

끝이 보이면 다시 힘을 내서 달려 당사자와 관계자가 처음에는 수립한 과업을 열심히 실천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있지요. 이럴 때는 어떻게 실천하게끔 도와야 할까요. 컬럼비아대학교 란 키베츠(Ran Kivetz)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동기는 시작 단계에서 높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목표지점에 가까워질수록 다시 높아지는 패턴을 보인다고 합니다. 이것을 ‘목표 기울기 효과(Goal Gradient Effect)’라고 합니다. 학생 시절 오래달리기를 떠올려 보세요. 출발선에서는 의지가 넘칩니다. 막상 달리면 이내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다가 결승선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다시 스퍼트를 냅니다. 막판 스퍼트죠. ‘거의 다 왔다’고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동기가 높아집니다. 등산할 때 내려오는 사람이 “거의 다 왔어요”라고 해서 올라가면, 아직 멀었어도 계속 걷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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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다 알려줬는데 왜 못 할까: 능숙할수록 구조화된 질문을 받아야

다 설명했는데 왜 못 하는 걸까 선배 사회사업가에게 “어떻게 그렇게 하셨어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친절하게 설명해 줍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해보려고 하면 막힙니다. 뭔가 빠진 것 같은데, 뭐가 빠졌는지도 모르겠는 상태입니다. 한 연구에서 의료 현장 숙련 전문가들에게 특정 시술 절차를 초보자에게 가르친다고 가정하고 설명해달라고 했습니다. 분석 결과, 전문가들은 절차와 순서 등은 설명했지만 그 단계마다 필요한 판단 기준, 오류 신호 인지, 대안 선택 같은 의사 판단 기준 등이 거의 빠져 있었습니다. 초보자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통째로 빠진 겁니다. 문제는 전문가 본인은 “다 설명했다”고 판단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건 설명하기 싫어서도 아니고 몰라서도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잘 알아서 그런 겁니다. 어느 경지에 올라 숙련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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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할수록 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물질주의에 대응하는 사회사업

감사함과 돈 욕구의 관계를 다룬 연구 감사함이 돈을 추구하는 욕망을 줄일 수 있을까요? 영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세 나라에서 총 3,125명을 대상으로 4개의 실험이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감사 수준과 돈에 대한 욕망을 측정했어요.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더 많이 감사할수록 돈에 대한 욕망이 낮게 나타났습니다. 두 번째부터 네 번째 연구에서는 실험을 통해 감사하도록 유도한 뒤 돈 욕구의 변화를 측정했는데, 이 결과 또한 일관됐습니다. 감사를 느낀 사람일수록 돈에 대한 집착이 줄어든 겁니다. 특히 세 번째 연구에서는 이런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두 가지 심리 기제가 밝혀졌습니다. 하나는 사회적 연결감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초월감입니다. 감사한 마음이 들면 사람들과 더 연결된 느낌을 받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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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 신입에게 Why부터 설명하지 마세요: How부터 시작하기

“비타500이요, 메가비타요?” 신입 직원이 팀장에게 묻습니다. “저 주민 뵈러 가려고 하는데, 비타500이 좋을까요, 메가비타가 좋을까요?” 이 질문이 뭘 원하는 걸까요? 맞습니다. 정해달라는 겁니다. 그냥요. 그런데 이런 것까지 나에게 묻는 걸 본 팀장은 신입을 위해 개념을 깨치게 하고픈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개념을 알면 응용할 수 있고 그러면 신입에게도 유익할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팀장이 말합니다. “여기 잠깐 앉아볼래요? 자! 주민만나기란 무엇일까요?” 신입 직원 입장에서는 5분도 안 걸릴 결정일 것 같은데, 길면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그동안 업무가 밀린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팀장이 그렇게 만드는 원흉(?)인 거죠. 팀장은 좋은 뜻으로 설명하지만, 신입 직원에게 필요한 건 개념 강의가 아니라 지금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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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생태체계, 생태도라고 부르면서 자원도를 그리고 있는가

이름은 생태체계이론 생태도, 내용은 자원지도 사회사업 소위 사회복지실천에서 생태체계이론은 핵심 이론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실천 현장에서도, 연구에서도 빠짐없이 소개하고 언급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어떻게 쓰는지를 들여다보면 수긍하기 어려운 지경입니다. 생태체계이론을 표방하면서 실제로 하는 것은 개인·가족·지역사회·정책 등으로 층위를 나누고, 각 층위에서 문제에 미치는 영향 요인을 그저 나열하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모습은 외국 논문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더 심각합니다. 층위에 따라 영향 요인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엉뚱하게 자원 목록을 나열합니다. 어디에서 무슨 자원과 어떤 서비스를 확보해서 당사자에게 제공할까를 정리합니다. 화살표가 모두 당사자에게 향합니다. 이건 관계를 표시하는 것도 아니고, 영향 요인을 표시하는 것도 아닌 그저 ‘자원도’를 그리는 수준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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