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회의 때 반대 의견이 나오면: 고마워한 후 다면 검토로 전환하기

일사천리 회의가 과연 좋은가 이번에 프로젝트가 떴는데 신규 사업을 하나 더 추진하면 어떠냐는 쪽으로 회의가 흘러갑니다. 다들 해야 되겠네 하는 분위기인데, 한 사람이 조심스레 말을 꺼냅니다. “그런데 지금도 다들 벅찬데, 이걸 더 얹으면 기존 사업마저 부실해지지 않을까요?” 순간 차가운 공기가 내려앉습니다. 누군가는 흠칫 상급자 눈치를 살핍니다. 다른 누군가는 “그럼, 지금 하지 말자는 이야기예요?” 하고 받아치고, 그럼 다시 회의는 어떻게 신규 사업을 추진하면 좋을지 하는 원래 안건으로 흘러갑니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그냥 입을 다뭅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도 배웁니다. ‘괜히 반대하면 저 직원처럼 되겠네. 피곤하다.’ 이럴수록 다음 회의에는 반대 의견은 자취를 감춥니다. 다들 고개를 끄덕이고 결론을 향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회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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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쳐 달라고요? 직장은 일하는 곳이지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돈을 내는 학교, 돈을 받는 직장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요.” 입사한 지 몇 달 된 신입 사회사업가에게 자주 듣는 말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장은 다른데, 팀장님은 바쁘고, 물어보면 “다 하면서 배우는 거야”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서운하고, 때로는 화가 납니다. 나를 뽑았으면 가르쳐 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서운함이 어디서 온 건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스무 해 가까이 학교에 다녔습니다. 학교는 배우려고 돈을 내고 가는 곳입니다. 등록금을 냈으니 가르침은 내가 값을 치르고 구매한 일종의 상품이니, 제대로 가르쳐 달라고 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교수가 수업에 성의가 없으면 강의평가에 쓰는 게 정당합니다. 학생인 이상 이 논리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직장도 마찬가지인가요. 돈의 방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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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사업의 개념 그리기: 약자는 처음부터 지역 관계망의 구성원

같은 말, 두 가지 그림 “당사자를 지역사회에 연결해 드렸어요.” 계획서에도 보고서에도 자주 쓰는 말이고, 틀린 말도 아닙니다. 사회사업은 당사자체계와 환경체계의 관계를 살려 생태체계가 주체적으로 공생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관계와 같은 의미인 ‘연결’은 사회사업으로도 핵심일 뿐 아니라 바른 말입니다. 그런데 같은 단어를 쓰면서도 각자 머릿속에 그리는 그림은 다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당사자가 지역사회 밖 어딘가에 별도로 존재하는 듯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사자가 서비스 관계망으로부터 도움받는 걸 연결되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연결 또한 복지기관을 거쳐 연결되는 간접 연결인 듯합니다. 지역사회를 생태체계로 보고 돕는 지역사회사업은 이렇게 보지 않습니다. 당사자는 이미 그 지역사회에 살아가는 주민으로 봅니다. 지역사회 내 약해진 관계망이 살아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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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비전 단어가 ‘만족’·’행복’이라면: 추상·감정에서 더 구체적으로 풀어야

‘만족’, ‘행복‘에서 멈추면 모호해져 미션·비전 회의에서 당사자상이 무엇인지 묻자, 직원이 이렇게 말합니다. “당사자가 만족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진행자가 ‘만족’이라고 받아 적고 다음 사람으로 넘어갑니다. 괜찮은 단어라고 여긴 거죠. 그런데 ‘만족’은 아직 당사자상이 아닙니다. 만족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표현되는 결과 즉 감정 상태일 뿐, 당사자가 어떻게 그 감정에 도달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러면, 만족하시기만 하다면 우리는 뭐든 다 해도 된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지역사회상(이후 사회상)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주민이 행복한 동네요”라고 말하면 그럴듯하지만, ‘행복’이라는 단어만으로는 그 동네가 어떠하길 바라는지 모호해집니다. 이렇게 추상적이거나 감정을 가리키는 단어에서 멈추면, 당사자상과 사회상을 합의해도 어떻게 하자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떤 모습이면 만족일까요” 그래서 거기서 멈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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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줄인 후 한계치까지: 강박 수준이어야 진짜 아웃퍼포머

절반짜리 선택과 집중 ‘선택과 집중하자’고 하면 보통은 일을 줄여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맞습니다. 일을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이걸로 끝일까요? 아닙니다. 이건 절반일 뿐입니다. 모튼 한센은 『아웃퍼포머』에서 “적게 하되, 그다음 집요하게(Do Less, Then Obsess)”라고 설명합니다. 1단계가 일 줄이기라면, 2단계는 집요하게 매달리기인 거죠. 그런데 복지 현장에서는 보통 앞쪽 1단계 ‘일 줄이기’만 떠올리는 경향이 많습니다. 복지기관은 원래 일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1단계에 마음을 더 빼앗겨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쩌면 이런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지금도 일이 많은데, 일을 줄인 후 다시 한두 사업에 집요하게 매달리면 결국 업무량은 비슷해지는 것 아니냐, 그럴 바엔 그냥 지금 수준으로 일하자, 그게 낫겠다’ 하는 마음이요. 하지만 이렇게 1단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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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비전 정하며 명료화, 내재화까지: 구성원이 직접 말하게 하세요

알파벳마다 끼워 맞춘 영단어 기관 미션 비전을 보다 보면, 간혹 이런 기관이 있습니다. 기관명을 활용하여 알파벳 철자 하나하나마다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영단어를 골라 미션·비전을 채우는 곳 말이지요. 예를 들어, 칼라복지관(가상)이면 영문명은 CALLA가 되겠지요. 그러면 C로 시작하는 단어를 찾아 Care로, A로 시작하는 단어를 찾아 Angel, 그렇게 L은 Life, 다음 L은 Love, 마지막 A는 Action. 뭐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그런 후 이를 조합해서 문구를 만듭니다. 우리는 사람을 C 케어하는 A 천사들입니다.이용자의 L 삶에 L 사랑이 넘치도록 우리는 A 행동합니다. 어떤가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상은 무엇인가요. 기관의 가치관 안에 정체성이 따로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입니다. 우리가 어떤 당사자가 되기를 바라는지, 어떤 지역사회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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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모집이 미달될까 걱정일 때: 3요소로 점검·수정 과정 거치기

오고 싶어도 걸림돌에 막힌 분 사업(프로그램, 활동 등 포함)하다 보면, 참여자 미달로 모집 정원을 못 채우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담당자는 이만저만 고민스러운 게 아닙니다. 그럼 모집을 잘못한 걸까요? 모집 때문일 수도 있으나 더 큰 원인은 대개 그 전 단계인 기획에 있습니다. 전년도 결과 보고서와 작년 명단, 작년에 받아 둔 욕구조사 응답 등 과거 자료를 기초로 책상에 앉아 올해 계획을 짜면, 정작 올해 참여할 진짜 참여후보자의 지금 마음과 형편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 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분이 있고, 애초에 참여할 생각이 없는 분으로 말입니다. 참여할 생각이 애초에 없는 분은 우리가 뭘 해도 참여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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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때 다양한 의견을 내도록: 눈빛과 손바닥으로 발언을 보장하기

발언이 끝난 뒤의 한 박자 회의하다 보면, 한 사람의 발언이 끝나면 곧장 또 말 많은 사람이 이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어색한 침묵이 흐르면 그 침묵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또다시 발언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팀장이 그대로 두면 결국 매번 말했던 한두 사람이 회의 내내 발언하고, 나머지는 마치 들으러 온 사람처럼 됩니다. 이러면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가 없고, 다면 검토할 수가 없어 이래저래 손해로 연결됩니다. 회의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받아 다면적으로 사안을 검토하고자 함인데 말입니다. 여기에서 문제는 말이 많다거나 어색한 분위기 깨기 같은 게 아닙니다. 오히려 누군가 발언이 끝난 뒤 늘 발언했던 사람이 또 발언권을 갖는 게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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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가입니까, 직장인입니까: 답은 ‘사회사업하는 직장인’

사회사업가도 순수한 직장인도 아닌 자리 “왜 서류를 만드는 데 힘을 써야 합니까?” 이렇게 묻는 사회사업가가 있습니다.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만나 삶과 사회를 거드는 일이 사회사업이지, 결재 올리고 평가 자료 채우는 일이 무슨 사회사업이냐는 것입니다. 사회사업을 추구하는 그 마음은 충분히 압니다. 그러나 복지기관에서 고용되어 사회사업 실천하는 경우, 그렇게 단편적으로만 보면 곤란합니다. 사회사업가도 기관에 고용되는 순간 근로계약을 맺습니다. 근로계약서에 사인하는 거죠. 그러면 두 가지 약속이 중첩되는 겁니다. 하나는 사회사업가로서 당사자·지역사회를 돕겠다는 약속이고, 다른 하나는 기관과의 근로 약속입니다. 서류를 준비하는 것은 사회사업가여서가 아니라 직장인이어서 하는 일입니다. 월급 받는 사람은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할 의무를 함께 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근로계약에는 성실 수행 의무가 있고, 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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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포식 다음 날부터가 진짜 시작: 미션·비전 3년 시간표

홈페이지에 올린 뒤 펴 보지 않는 문구 외부 컨설팅을 받아 워크숍을 한두 번 돌리고, 선포식을 한 번 치릅니다. 그렇게 확정한 미션·비전을 기관 홈페이지에 올립니다. 적지 않은 기관이 여기서 미션·비전 작업이 끝났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그 문구를 한 해 내내 다시 펴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면 어떻습니까. 이듬해 사업계획서를 짤 때도 미션을 참고하지 않는다면? 수립은 했는데, 막상 일할 때는 보지 않는 문구가 되는 겁니다. 빨리 정해서 게시하면 할 일을 다 했다고 보는 통념, 이게 문제입니다. 미션·비전은 수립하고 게시하는 순간 끝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닙니다. 미션·비전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수립하는 그런 용도가 아닙니다. 빨리 정할 수 없는 이유 미션·비전을 빨리 정하기 어려운 까닭은,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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