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누더기가 되어 허우적대는 현장: 기능만 추가하는 무능의 결과

손 안 대고 코 푸는 식의 기능 추가 지자체장이 되면, 뭔가 자기 업적을 남기려 한다. 전국 최초라며 뭔가 새로운 대상과 지원을 도입한다. 물론 필요성도 있고 시의성도 있는 대상과 지원이 맞다. 하지만 문제는 실행 방법이다. 손 안 대고 코 푸는 식으로 제일 손쉬운 방법을 쓴다. 그저 기존 실행체에 기능을 ‘추가’만 한다. 예를 들어, 복지기관은 그대로인데, +OO거점기관, +OO지원기관 이런 식으로 기능만 추가한다. 주민센터는 그대로인데, OO 주무기관, OO 게이트키퍼 이런 식으로 기능만 추구한다. ‘새로운 사업’, ‘새로운 거점’이라며 홍보해서 살펴보면, 복지관( +OO거점기관, +OO지원기관), 주민센터( +OO 주무기관, +OO 게이트키퍼) 이런 식이다. 복잡한 걸 복잡하게 만드는 무능한 기획력 새로 추가된 기능을 꼼꼼하게, 촘촘하게, 그럴듯하게 하겠다며 연구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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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리더의 혁신과 직원 저항: 애정이 클수록 반발도 크다

저항하는 직원, 정말 문제인가요? 신임 리더가 부임해서 기존 업무 수행 방식이나 사업을 혁신하려고 할 때, 예상보다 강한 반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리더는 이를 리더십에 대한 도전으로 여기거나 기존 방식대로만 일하려는 나태한 직원의 반발이라고 여기기 쉽죠. 신임 리더로부터 이런 하소연을 종종 듣습니다. 물론 그런 직원이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저항하는 모든 직원이 다 나태한 직원일까요? 직원 입장에서 신임 리더에게 저항한다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행동입니다. 손실을 따지면 손해가 큰 행동이지요. 리더와 갈등하는 것이 직원 개인에게 결코 유리할 리 없습니다. 만약 단순히 일하기 싫어하는 거라면 어떤 게 합리적 선택일까요? 괜히 갈등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냥 조용히 지시에 따르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이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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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대처에 지치는 나: 후유증을 막는 방법과 퇴근 후 쉬는 방법

감정노동, 왜 이렇게 지칠까 까다로운 민원, 반복되는 반발, 멈추지 않는 호소, 감정 쏟아내기.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상황을 종종 마주하죠. 사회사업가로서 민원 대응은 당연하지만, 그만큼 정신적 에너지도 많이 쓰게 됩니다. 그동안 이런 상황에 처하면, 그저 “오늘은 운이 없었나 보다”며 넘기기 일쑤입니다. 그저 버티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을 몰랐으니까요. 하지만 감정노동에 대응하는 방식은 그동안 여러 연구로 잘 정리돼 있어요. 대처 방법을 크게 보면, ‘표면대처’와 ‘심층대처’ 로 나눌 수 있습니다. 표면대처는 겉으로만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어 속은 화가 나는데 겉으로만 억지로 웃거나, 공감하지 않으면서도 공감하는 척하는 걸 말해요.심층대처는 실제로 감정을 바꾸려는 노력을 말해요. 민원인의 입장과 상황에 진심으로 공감하려고 애쓰거나, 내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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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하는 당사자에게: ‘버티세요! 분명 나아질 거예요!’ 메시지 전하기

힘들어 하는 당사자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사회사업가로 일하면서 난감한 순간 중 하나는, 힘든 상황에 놓인 당사자 앞에서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모를 때입니다. 위로하고 싶지만 뻔하게 들릴까 걱정되고, 괜히 상처 줄까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침묵하거나 그냥 듣고만 있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서양 심리학에서는 ‘SAP(Shift & Persist) 전략’을 제안합니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두 가지 방법을 결합한 개념입니다. Shift는 ‘지금 상황을 좋게 해석하기’, Persist는 ‘버티며 낙관 심어주기’ 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전략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을 지키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캐나다,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SAP 전략이 우울감, 불안, 스트레스 반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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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개선 캠페인을 버려라!: 사회사업이 실용적 방법인 이유

복지기관이 해온 인식개선 캠페인의 한계 복지기관이 그동안 소수자에 대한 인식개선 캠페인을 많이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건 어떤 근거가 있어서 했던 걸까요 아니면 단순히 ‘마음가짐’의 문제로 판단하여 진행했던 걸까요? 그런데 왜 몇십 년 동안 캠페인을 했는데도 인식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까요? 혹시 잘못된 출발점 즉 마음가짐에 초점을 둔 것이 잘못된 출발점이었던 건 아니었을까요? 사회사업 생태체계 이론은 소수자인 당사자가 직접 주체가 되어야 하고, 직접 사회와 관계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근거가 있고 또 효과가 있는 걸까요? 이에 대해 설명하는 연구가 있어 소개합니다. ©️Mediamodifier 마음가짐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 그동안 많은 복지기관이 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려 노력해 왔지만, 왜 변화가 더딜까요? 이 연구는 유럽 7개국에서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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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옳고 너는 틀렸어!: 리더가 자기정당화에 빠지면 겪는 6단계

리더의 선택이 불러오는 6단계 0단계: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행할지 말지 선택사람은 타인을 인간으로서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해야 마땅합니다. 문제는 타인을 목적으로 대하려면, 그만큼 내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리더도 사람인지라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직원을 목적으로 대하기 위해 리더로서 해야 할 일들이 있지만, 하기 싫은 마음이 종종 듭니다. 해당 업무가 직원에게 유익할지 궁리하기 귀찮아 그냥 시키고 싶은 마음, 어설픈 직원에게 친절히 설명하기보다는 ‘그냥 좀 하라’며 압박하고 싶은 마음 등. 리더는 매 순간 직원을 목적으로 볼지 수단으로 대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1단계: 직원을 수단으로 대하면 편하다는 유혹과 자기정당화직원을 목적으로 대하는 부담을 감당하기 싫어 수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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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가로서 이건 알아두기: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자폐 장애, 자폐증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와 자폐 장애는 다른가? 과거에는 일반적으로 ‘자폐증’이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지요. 더불어 ‘자폐 장애(Autism)’라는 용어도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이후 ASD) 가 공식적인 진단 명칭입니다. 사회사업가로서 당사자 및 주변인을 대할 때 흔히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써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식 명칭이 무엇인지 모른 채 용어를 사용하는 것과 공식 명칭은 알고도 상대방에게 맞게 사용할 줄 아는 것은 차이가 있겠지요. 사회사업가는 당사자 및 주변인을 상대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회사업가 및 여타 전문가와 공식적으로 논의를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용어를 구분해서 사용해야 명확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겁니다. 왜 자폐 스펙트럼 장애? ‘스펙트럼(spectrum)’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이세요? 확 넓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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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성의 힘: 소액이라도 연속 보상할수록 지속 참여가 높아진다

연속성이 동기를 만든다 사회사업 현장에서 당사자의 지속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건 늘 중요한 과제입니다. 어떤 활동을 하더라도 중도 이탈을 줄이고 참여율을 높이는 방법이 필요하죠. (2025년 서울시는 고립 가구가 집 밖 활동을 하면 현금으로 보상하는 사업을 복지관을 통해 수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보도자료 링크 참조) 한 연구에서 “스프릭 인센티브(Streak Incentives)”, 즉 연속적인 성취를 보상하는 방식이 어떻게 동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으로 검증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순히 높은 보상을 주는 것보다 연속적으로 참여할수록 점진적으로 보상을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3,000원보다vs첫날 500원 → 둘째 날 1,000원 → 셋째 날 1,500원 이런 식으로 지급하면 참여율이 훨씬 높아졌다는 겁니다. 중요한 건, 이 방식이 단순한 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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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 지금 연락하시면 어떨까요? : 당사자가 주변인을 떠올렸을 때

“다음에 만나면 그때 부탁할게요”라는 당사자의 선택 사회사업가로서 당사자와 계획을 수립하다 보면, 당사자가 주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그 사람 만나게 되면 부탁해 볼게요” 하곤 합니다. 이는 당사자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삶을 풀어가겠다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반응에는 중요한 함정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사람들은 주변인과 얼마나 자주 만나는지 판단할 때 실제보다 더 자주 만난다고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즉, 당사자가 ‘곧 다시 만날 테니, 그때 부탁하면 되겠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만나는 경우가 한참 후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도움을 요청하는 계획도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겠지요. 왜 당사자는 주변인과 자주 만난다고 과대평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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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 종결은 미리 알리고 단번에 줄이는 게 더 낫다

손실 회피, 정말 항상 작동할까 사회사업 하다 보면 당사자에 대한 지원을 줄이거나 종결해야 할 때가 옵니다. 이런 경우, “조금씩 줄여서 당사자가 받는 충격을 줄이자”라는 게 직관적인 판단이고 통념입니다. 그래서 점차 줄여가는 결정을 내리지요. 하지만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단계적 감소 접근이 오히려 당사자에게 더 많은 고통을 주어 더 큰 저항을 받게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유명한 손실 회피(loss aversion) 이론에 따라 ‘손실이 클수록 더 고통스럽다’라고만 여겼지만, 최근 연구들은 손실 회피 효과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작은 손실이 반복될 때는 각각의 손실이 독립적인 고통으로 인식되어, 총 고통의 양이 누적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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