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의견
지난 고령친화도시 글에서, 지역사회 환경을 당사자에게 친화적으로 만드는 일이 지자체의 중요한 방향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지자체가 직접 하는 사례입니다. 서울시는 2021년 보건복지부 공모로 서울대병원을 장애친화 산부인과로 선정한 뒤, 이대목동병원과 성애병원을 더해 세 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동남권에 한 곳을 더 열어 네 곳이 됩니다. 올해 9월까지 진료 실적은 293건으로 지난해 1년 실적(289건)보다 많습니다.
보도자료 첫머리의 A씨 사례를 보면 이 정책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A씨는 평소 지팡이나 안내견과 함께 독립적으로 생활하지만, 병원에 갈 때는 접수부터 약국까지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장애친화 산부인과의 이동 지원을 받으면서 부모님 없이 혼자 진료를 받게 됐습니다. A씨는 혼자 병원에 갔고, 병원은 A씨가 혼자 다닐 수 있도록 이동을 도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통 하는 일을 A씨도 하게 된 것입니다. 생태체계 사회사업에서는 이것을 보통화로 설명합니다. 앞의 것이 당사자체계의 보통화인 자주(그 삶이 보통이 되는 것)이고, 뒤의 것이 환경체계의 보통화인 공존(보통의 범위가 당사자를 품도록 넓어지는 것)입니다. 서울시는 병원 쪽에서 보통의 범위를 넓히는 일을 지원하며 그런 병원의 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다만 병원 몇 곳을 지정하는 방식으로는 당사자가 사는 동네에서 보통의 범위가 넓어지지 않습니다. 내년이면 서울 전체에 네 곳이고, 올해 이용 건수의 43%는 경기·충남·인천 등 다른 시·도 주민의 이용입니다. A씨도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곳이 한꺼번에 바뀔 필요는 없습니다. 당사자가 다니는 동네 의원·약국·단골 가게가 친화적이게 도우면 됩니다.
지자체도 이 방향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고령친화도시는 국가가 지자체를 지정하고 점검하는 법정 제도가 됐고, 서울시는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직접 늘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복지기관은 지역사회의 보통의 범위를 넓히는 일, 곧 지역사회를 약자와도 이웃으로 살만한 곳으로 바꾸는 일을 기관의 역할로 정하면 좋겠습니다. 보도자료 원문은 따로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AI가 추린 주요 내용
시각장애로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A씨는 평소 지팡이나 안내견과 함께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혼잡한 병원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혼자 진료받기가 어려웠다. (…) 접수부터 검사·진료·약국까지 여러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했다. 이후 자궁근종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게 된 A씨는 서울대학교병원 장애친화 산부인과의 이동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부모님 동행 없이 혼자 병원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 A씨는 “예전에는 병원에 갈 때마다 부모님과 함께 가야 했는데, 이제는 혼자서도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며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편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장애특성을 고려한 진료환경을 갖춘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통해 장애여성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진료실적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가운데, 내년 상반기 서울 동남권에 1개소를 추가 개소해 장애여성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대학교병원(’23.5월), 이대목동병원(’24.3월), 성애병원(’24.10월)을 순차적으로 개소해 현재 3개소의 장애친화 산부인과를 운영 중이다.
서울시 장애친화 산부인과의 진료실적은 올해 9월 말 기준 293건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인 289건을 넘어섰다. 특히 전년 동기(202건) 대비 45% 증가하는 등 장애여성의 의료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서울시민 이용은 166건(56.7%), 타 시·도 이용은 127건(43.3%)으로 집계됐으며 타 시·도 중에서는 경기도 82건, 충남 21건, 인천 14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