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 의견
이 연구는 의사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아동(이후 자폐 아동)을 치료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전문 진료과인 정형외과와 안과 의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습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의사들이 잘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일단, 자폐 관련 교육을 받은 전문의가 4% 밖에 안 되었습니다. 이걸 보면 자폐 아동과 전문 진료과와의 관계는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다만, 안과의는 정형외과의보다 스스로 잘 준비되어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안과가 정형외과보다 자폐 아동에게 좀더 수월한 진료 과목이라 의사도 자폐 아동을 더 자주 접할 수 있었고 그래서 익숙해졌기 때문이라 합니다.
자폐 아동의 모든 문제가 자폐에 기인한 게 아닙니다. 자폐가 있어도 전문 진료과와의 관계가 수월해야 자폐 아동도 살만해 집니다. 사회사업가는 자폐 아동과 전문진료과의 관계를 수월하게 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점진적으로 상호 직접 만나도록 도와 서로 익숙해지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진료 전 병원 환경을 함께 경험하거나, 의사와 사전에 짧게 짧게 쉬운 활동으로 만나 미리 연습하고 서로 적응하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자폐 아동과 병원의 관계를 좋게 만들어 ‘더불어 살만한 삶’이 되도록 하는 게 사회사업의 역할입니다.
AI 요약
[제목] 의사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을 진료할 준비가 되어 있을까? – 정형외과와 안과를 중심으로
[이 연구가 말해주는 핵심 내용]
이 논문은 두 전문 진료과, 정형외과와 안과 의사들이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아동을 진료할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를 비교한 연구입니다.
총 202명의 의사가 참여했고, 그 중 94명은 정형외과, 108명은 안과 의사였습니다.
주요 조사 항목은 세 가지였습니다:
① 자폐에 대한 지식,
② 치료하면서 느끼는 어려움,
③ 실제로 진료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느끼는 정도.
결과는 꽤 뚜렷했어요. 안과 의사들이 정형외과 의사보다
자폐에 대한 지식이 더 높았고,
어려움은 덜 느꼈고,
실제로 자폐 아동을 진료할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정형외과 의사들은 특히 공격적이거나 파괴적인 행동을 다루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1년 동안 자폐 아동을 진료한 경험도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두 집단 모두 자폐 관련 전문 교육을 거의 받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4%도 채 안 되니까요.
이런 현실에서, 안과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자폐 아동 진료 준비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요?]
이 논문은 그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안과 진료 환경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덜 위협적이에요. 시력 검사나 간단한 기계 검사 정도가 주로 이루어지죠.
반면 정형외과는 통증, 외상, 수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동이 두려워하거나 저항할 수 있어요.
둘째, 안과 의사들은 자폐 아동을 더 자주 만난다고 해요. 경험이 많을수록 자신감도 늘고, 준비도 더 잘 되기 마련이죠.
셋째, 자폐 아동은 병원 환경이나 의료진의 태도에 매우 민감한데, 의료진이 이를 잘 이해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상황은 더 힘들어져요.
실제로 설문 응답에서, 감각환경(조명, 소음), 의사소통, 진료계획 수립 등에 대한 어려움을 거의 모든 의사들이 느끼고 있었어요.
[사회사업가가 이 연구에서 읽어야 할 메시지]
이 연구는 의료현장의 ‘준비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어요. 자폐 아동은 단지 의료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적응이 함께 필요한 존재잖아요.
그래서 의료인이든 사회사업가든, 함께 접근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게 느껴져요.
특히 병원 안에서 협업이 더 잘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사업가는 진료 전 아동과 가족의 상태를 미리 파악해 의사에게 전달하거나,
의료진이 진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ASD에 맞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언할 수 있죠.
또한, 이 논문은 자폐 아동에게 특화된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요. 그건 단지 의사만을 위한 게 아니라, 병원 전체 시스템,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입니다.

자폐아동의 부모로서 너무 공감합니다. 아이를 키우지만, 마을에서 우리 아이를 키우는 일이 너무나 어렵습니다. 식당처럼 선택사항이 있는 곳은 데리고 갔다가 아이가 적응이 어렵거나 하면, 돈을 지불하고 나오고, 다음에는 다른 곳을 갈 수 있지만, 미용실이나, 의료처 등은 꼭 주기적으로 가야하는 곳이다 보니 미리 아이의 성향이나 습관 예상 행동들을 미리 가게에 찾아가 설명드리고 가능하다 하시는 곳에만 방문합니다. 그렇다보니 받아주시는 곳만 가게되고, 또 주위에 같은 어려움을 갖고있는 가정에 받아주는 곳의 정보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 전체에서 우리 아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길 소망합니다.
말씀 들으며… 얼마나 많이 노력하시고 또 좌절하셨을까 싶어 속상합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 자체도 품이 상당한데, 동네 공간을 이용할 때 허락을 구해야만 겨우 이용할 수 있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래서 사회사업이 더 자기 정체성을 갖고 지역사회를 꾸준히 가꾸면 좋겠습니다. 어떤 사안으로 사회사업을 하든 지역사회 곳곳이 당사자와 더불어 살만한 곳이 되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만약 다른 사회사업가가 이 댓글을 보면, 더 사회사업답게 사회사업가로서 지역 누벼야겠다고 다짐하게 될 겁니다. 구체적인 경험과 소망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