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에서 안 힘든 게 이상한 거죠: 사회사업가로서 오히려 감정을 듬뿍 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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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표현이야말로 진짜 전문성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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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3418

‘정서적 공동조절’, ‘감정 과부하’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적극적 공감이 되려면 당사자가 느끼는 무겁고 복잡한 감정 상태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사업가의 단어, 억양, 눈빛, 목소리 이 모든것이 당사자에게 민감하게 다가가 왜곡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니까요. 당사자의 상황과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채 무조건적인 공감의 표현은 오히려 신뢰를 떨어트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티클의 글처럼 당사자의 말이 막히고 눈빛이 멈출 때, 그 틈을 감정으로 이어줄 수 있는 실천기술이 전문성의 일부가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더불어 다른 전문직과 차별화된 사회사업만의 전문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헬레나

오늘 아티클을 읽으며, 얼마전에 읽은 책에서 와닿았던 구절을 이어 생각했습니다.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죽겠다’에서 나만 힘든 줄 알았는데 너도 많이 힘들었구나‘로 넘어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사실 취약성을 나누는 문화일지도 모른다. 나의 힘듦을, 아픔을 우선 털어놓을 수 있어야 상대방에게도 비로소 공감의 기회가 생기므로. 방어막을 내리는 순간 우리는 연결된다.”
-나종호, 만일 내가 그때 내 말을 들어줬더라면-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길을 잃은 듯한 기분이 들었을 때, 나의 부족함과 모자람으로 일이 되지 않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을 때, 너무 힘들고 무기력할 때 나를 끌어올린 힘은 나를 평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주며 “괜찮다, 그럴수 있어“라고 이야기해준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사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이 상황을 견디고 버티며 애쓰는 중이라 여기고, 버티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여기는 마음. 그 버티는 힘을 인정하고 지지하였을 때 당사자와 연결되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또 저의 약함을 드러냈을 때 오히려 상대도 마음의 벽을 누그러뜨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상황에 따라 때때로 나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고 공감하는 것이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가 되었구나 새삼 생각이 듭니다.

hopefaith

감정공감! 공감이 쉽지 않습니다. 일을 할 수록, 대상자의 마음을 알지만 그에 맞는 공감의 말을 찾는것이 어려운것 같습니다. 잘하기 위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hwangboram

초기만남에서 너무나 중요한 것이 감정을 충분히 공감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회복지실천기술에 하나인 ‘공감’은 계속된 훈련으로도 가능하다는 얘기를 학부수업 시간에 교수님께 들었던 기억도 납니다.

제가 만났던 아이들은 마음의 손상을 가족들로부터 입고 감정을 단절하거나 회피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것이 결국 소극적으로 수업을 회피하거나, 학교를 나오지 않거나, 교사의 말에 불응하거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일방된 소통을 하는 등의 다양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처음 저에게 의뢰되 제일 많이 지켜본 아이는
담임교사도 너무 무례하다며 포기한다고 했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만나면서 가족사를 듣게 되었고 아버지의 4번의 재혼과 이혼이 오가는 몇 년간 많은 방황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그 친구의 부적응적 행동보다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 지가 보였고 1년간은 저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힘든 시간을 그리고 현재 상황을 같이 공감했었는데 지금은 고등학교를 졸업해 저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사실 겉으로만 보면 문제행동이 많아 어른으로서 납득하기 힘들었지만 진심으로 그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그 마음에 잠깐이라도 닿길 바라며 노력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한 가정에 부모가 되니 부모가 하는 역할들을(같이 밥먹기, 하고 싶은 여가생활 지원해주기, 학업 관련된 도움주기, 진로고민 나누기, 힘든 마음 달래주기 등)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바탕에는 어쩌면 조건없이 감정적으로 충분히 받아주는 과정이 있었다 생각됩니다.

이번 과정을 들으며 그때 너무나 위태로웠지만 잘 이겨낸 그 친구들이 자꾸 보고 싶어지네요.

제 작은 얘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wangboram이(가) 13 일 전을(를) 마지막으로 수정함
드림보

저는 그냥 내담자를 어떻게 대할 때 가장 심리적 편안함을 느낄까 생각해봅니다. 반대로 내가 적절하지 못한 반응을 할 때에는 어쩌면 내담자의 마음의 편안함보다 내 마음의 편안함(내 마음의 불편감 해소)이 먼저가 될 때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어차피 정답은 없는 것이기에 그것이 과도한 감정의 리액션이든 그냥 따뜻한 들어주기이든,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까, 안정시켜줄 수 있을까. 그 고민에서부터 출발하면 저마다의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내담자에게 그런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사회시업가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드림보이(가) 14 일 전을(를) 마지막으로 수정함
하나둘셋

정말 제 감정을 드러내면 제 내면이 들키는 것 같아서 숨기려했던 것 같습니다. 또 내가 감정을 읽어주면 오히려 그 감정에 편승해 그 감정이 그냥 당연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더 변화하려 하지 않을까봐 일부로 더 공감하지 않는 척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제된 공감표현, 하지만 적극적으로 감정을 읽고 표현하는 것이 클라이언트가 더 자기 자신을 정리할 수 있다는 말에 아 앞으론 일부로 감정을 숨기어 표현하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론 상대방의 감정을 읽고 공감해주고 하는 것이 저에겐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입니다. 이또한 의도적으로 하려고 하다보면 결국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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