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적 성과만 세면 안 나오는 분은 배제됩니다 🎯
참여자는 이미 걸러진 집단일 수 있습니다.
이분들에게 맞는 성과 기준은 달라야 합니다.
대답 길이, 문을 여는 폭 등이 성과입니다.
작은 변화를 성과로 인정하는 체계여야 합니다.
일상적인 게 고독·고립·은둔 실천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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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돌아온 전투기만 세면
2차 대전 중 미 해군분석센터는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전투기의 총탄 자국을 분석했습니다. 연구원들의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총탄이 가장 많이 박힌 부위를 더 튼튼하게 보강하면 된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통계 연구팀의 수학자 에이브러햄 왈드는 전혀 다른 의견을 냈습니다. 연구가 살아 돌아온 전투기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지적한 겁니다. 애초에 치명적인 부위를 맞은 전투기는 격추되어 돌아올 수 없으니, 정작 치명적인 부위는 데이터에 안 드러난다는 겁니다. 거꾸로 총탄 자국이 없는 부위야말로 맞으면 돌아오지 못하는 치명적인 곳이므로 여기를 더 보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보이는 데이터만으로 판단하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다는 것, 이것이 생존자 편향(survivorship bias)입니다.
고독·고립·은둔 사업도 같은 구조 안에 있습니다. 기관 활동에 참여한 분, 집 밖으로 나온 분이 성과로 보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나오지 못한 분, 문을 열지 않은 분은 성과 데이터에 잡히지 않습니다. 이렇게 성과를 평가하면, 기관은 보이는 성과에 집중하게 되고, 더 고독·고립·은둔하는 당사자는 계속 배제됩니다. 이는 지자체나 모금회 등 지원기관이 더 드라마틱한 걸 성과로 요구할수록 더 심해진다는 겁니다. 이럴수록 기관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분을 대상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됩니다. 찾아가는 것, 기다리는 것, 문 앞에 서서 말을 건네는 것은 지표나 성과에 잡히지 않으니까요. 생존자 편향이 성과 평가 제도 안에 구조적으로 자리 잡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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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참여자는 처음부터 걸러진 집단
- 3.드라마틱하지 않은 것이 성과
- 4.일상의 작은 변화가 목적이자 성과 지표


2년째 1인가구 사업을 하고 있는 사회사업가입니다. 당사자들의 한번의 활동을 위해 복지사는 10번이고 20번이고 전화하고 메세지를 보내고 찾아뵙는 것을 지속적으로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도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결국 중도 포기를 하시거나 연락 두절이 된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분들을 배제하지 않고 사업 안에서 함께 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사회사업가의 마음가짐 인듯합니다. 한번 더 전화하고 한번 더 찾아 뵙고 하면 그들도 진심을 알아주리라 믿습니다.
올해도 심한 고립 은둔 대상자분들은 여전히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 글을 보고 다시금 힘내서 한 해 동안 그들이 작게 내는 이야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10번, 20번 전화하고 찾아가시는 그 걸음이 이미 실천 그 자체입니다. 지금의 평가체계가 이 걸음을 잘 잡아내지 못할 뿐이지요. 올 한 해 그분들이 작게 내는 이야기를 들어보시겠다고 하셨는데, 그 이야기와 더불어 말없이 남겨진 흔적까지도 꼭 기록으로 남겨두시면 좋겠습니다. ‘문 앞에 둔 것을 가지고 들어가셨다’, ‘인기척이 느껴졌다’ 같은 기록이 쌓이면, 그것이 바로 당사자 쪽의 변화를 나타내는 근거가 될 거예요. 행여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나는 아는 증거가 됩니다. 그간 고생하셨고 또 올 한 해도 응원드립니다. 애써주셔서 고맙습니다. 👏
우리 사회가 복지 입장에서 꼭 고려할 대상이라면 당연 고립 은둔 대상자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겠다
맞습니다. 그런데 평가 기준이 드라마틱한 변화에만 점수를 주면 정작 심한 고립·은둔 당사자는 자꾸 뒤로 밀리거든요. 결국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 현실에서 잘 실현하려면 평가 기준부터 잘 설정하는 게 선행되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