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의견
배움터 정책동향을 위해 살펴보다가 서울형평가 개선방안 연구 파일을 보았습니다. 어떻게 이토록 시대 변화에 둔감하고 뒤처져 있는지 한숨이 납니다. 미래를 대비한다면서, 온갖 개념과 방법은 15년 전 것을 그대로 답습합니다. 연구진이 문제인지, 연구진은 그렇지 않으나 의사결정자가 문제인지 저로서는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미 기업에서는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바뀌고,
등급 나누기가 아닌 성장 중심으로 바뀌고,
당근, 채찍이 아닌 피드백, 코칭 중심으로 바뀐 게
2010년대에 일어난 일인데…
15년 가까이 뒤처져있는 개념을 여전히 미래 방향이라 제시합니다.
내적 일관성도 없습니다.
‘성과’라고 쓰면서 내용을 보니 전부 산출(output)만 측정합니다. Outcome(성과), Impact는 어디가고, Output을 성과라고 잘못 작명할까요. 과거 줄세우기 회귀는 안 한다면서 평가산식 즉 평균 잡아서 상대비교하는데, 이건 비슷하게 하면서 회귀하는 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목적에 부정합한 줄도 모릅니다. 조직이 불확실한 환경에 대응하려면 내부 규칙을 단순화하고 판단 재량을 현장에 넘겨야 합니다. 복잡계 이론에서 말하는 최소 규정(minimal constraints), 기업에서 말하는 애자일(Agile), 조직운영에서 말하는 역할조직(Role driven) 등이 다 이런 맥락입니다. 요즘에는 계획서도 안 세웁니다. 회의하며 그 자리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시범 공개하고 바로 피드백을 받고 개선, 폐지 하며 발전시킵니다.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는 있을까요?
그런데 이 안은 정반대입니다. 기본사업 전체 총량, 대표사업, 역점사업, 리더십, 관리지표, 조직역량 지표를 모두 규정하고 측정하려 듭니다. 그러면 기관은 이 평가 항목들을 충족시키는 데 에너지를 더 써야 합니다. 그렇게 지역사회 변화에 유연하게 반응할 여력을 줄게 만듭니다.
그러면서 성과평가의 기대효과는 뭐라고 하나요. “자치구 및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력 파악”을 내세웁니다. 규정은 조여놓고, 지역사회 영향력은 평가하겠다는 것.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겁니다. 이건 모순일 뿐 아니라 불가능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겁니다.
더 근본적으로 말하면,
지역사회에 대한 반응력은 평가 지표로 측정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측정 순간 이미 왜곡됩니다. 굿하트의 법칙대로 측정 지표가 목표가 되는 순간 좋은 지표는 없어집니다.
에디터가 추린 주요 내용
향후 서울형 3종 복지관 성과평가의 목표
정량 성과와 정성 성과를 모두 평가한다.
서울형 평가는 사회복지시설의 고유 목적에 따른 기본사업의 서비스 총량을 평가한다.
서울형 평가는 사회복지시설이 지역사회의 수요에 부합하는 대표사업의 서비스 총량을 평가한다.
서울형 평가는 대내외 변화하는 복지환경과 정합하게 대응한 역점사업을 평가한다.
복지관 기본사업은 3년간 총량평가를 실시함.
리더십 평가지표 개발
비전제시 및 목표관리, 의사결정능력, 부서간 연계와 협력 형성, 부하육성, 업무전문성
이 외에도 여러 내용이 있는데.. 한숨만 나와서 더 소개하지 못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