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 의견
지적장애가 있어도 나이 들어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건 점점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겁니다. 최근 한 연구에서 부모와 물리적으로 떨어져 거주할 때 영상통화와 같은 기술이 도움이 되는지를 살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족 유대를 유지하는 것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 자기주도성 등에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다만, 이렇게 긍정적이 되려면, 언제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기 생활 공간에 놓여져서 언제든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직원이 보관하다가 요청을 하면 꺼내 드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활 공간 안에 있을 때 효과적이라는 거죠. 이렇게 본인이 통제할 수 있을 때 더 자주 통화하기도 하며 긍정적 효과가 있고, 자기가 선택, 통제한다는 점에서 자기주도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또한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처음에는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냥 낯선 기기를 제공한다고 저절로 되는 건 아니라는 거죠.
다만, 가족에게 연락했는데 거절을 받을 경우, 이런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오는 상실의 충격은 클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사전에 가족과 당사자와 사전에 상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이고, 가족이 바쁘면 못 받을 수 있고 그럴 수 있다고 재해석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도 필요해 보입니다.
어쨌든 요즘에는 영상통화도 하나의 소통 수단으로 보편화된 것만큼 지적장애 당사자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습니다.
AI 요약
나이 든 발달장애인의 가족관계, 디지털 기술로 이어지다
– 거주시설 생활인들의 WhatsApp 영상통화 경험을 중심으로
논문은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가요?
이 연구는 나이가 든 지적장애인이 거주시설(예: 그룹홈, 시설 등)에서 생활할 때,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출발합니다. 이들을 위한 대안으로 **영상통화(WhatsApp을 이용한 태블릿 영상통화)**를 제공했을 때, 실제로 가족과 더 자주, 더 가깝게 느끼며 연락하게 되는지 그 경험을 알아봤습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만 45세 이상, 대부분 중증도가 낮은 지적장애인이었고, 모두 태블릿과 영상통화는 처음이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짧은 교육을 제공한 후 한 달 동안 자유롭게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도록 했고, 그 전과 후에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영상통화를 통해 가족과 관계가 더 가까워졌다고 느낀 참가자들이 있었고, 특히 직접 통화를 ‘시도’할 수 있었던 점에서 큰 의미를 가졌습니다. 반면 기술적 지원이 없거나 기기 접근이 어려웠던 경우, 영상통화가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기술이 단순히 있는 것만으로 효과가 있을까?
네, 그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단순히 기기를 지급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기술을 쓸 수 있게 해주는 환경과 관계망’이 훨씬 중요하다는 거죠.
예를 들어, 태블릿은 제공되었지만 실제로는 기관에서 기기를 보관하고, 쓸 때마다 요청해야 했던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마음껏 사용하지 못했고, 통화도 적었죠. 반면 방 안에서 자유롭게 기기를 보관하고 쓸 수 있었던 사람들은 영상통화 횟수도 많고, 스스로 연락도 더 자주 했습니다.
그러니까 ‘기술’이 아니라 ‘접근성’, ‘지속적인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이 실제로 반응해주고 응답해주는 ‘관계의 상호성’이 핵심이었던 겁니다.
영상통화가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었나?
첫째, 자기 주도성이 생겼습니다. 이전에는 가족이 전화해줄 때만 통화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자신이 먼저 영상통화를 시도하게 된 거예요.
둘째,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정서적 안정과 가족에 대한 연결감을 키워줬습니다. “마음이 편해졌어요”, “기분이 좋아졌어요”라고 표현한 참가자들이 많았습니다.
셋째, 반대로 응답이 없을 때 느끼는 거절감도 컸습니다. 그전까지는 스스로 연락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처음으로’ 자신이 거절당하는 느낌을 경험한 거죠. 이건 준비되지 않은 감정이라 더 힘들게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사회사업가는 무엇을 고민하면 좋을까?
이 연구가 알려주는 핵심은 이겁니다.
단순히 ‘영상통화 시켜주자’가 아니라, 영상통화를 일상으로 만드는 구조와 지원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기술 사용을 위한 지속적인 접근성과 지원이 중요합니다. 훈련 한 번으로는 어렵습니다.
‘가족과 연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연락을 시도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기회를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영상통화 자체보다, 그 안에서 이뤄지는 관계의 상호작용에 집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가족과의 통화가 자주 실패한다면 그 상황을 함께 되짚고, 감정적 지원을 해주는 개입이 필요하다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