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 의견
직장에서 일을 회피하려는 목적으로만 AI를 쓰는 것으로 보이면, 도덕성이 낮게 보여 동료들이 해당 직원을 도와주지 않으려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일을 효율적으로 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쓰는 것으로 보이면, 도덕성이 높게 보여 해당 직원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유지된다고 합니다.
최근 복지기관도 AI 사용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AI를 사용하되, 어떤 동기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평판과 관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특히 상급자가 보기에 AI를 오직 업무 회피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비춰지면, 해당 직원에 대한 도덕성이 낮아져 결국 조직적 지원이나 평가가 나빠질 수 있을 겁니다. 심하면 AI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겠지요. (물론, AI를 모두 사용하는 시대에 이를 막는 건 자학적인 조취에 가깝습니다.)
어쨌든, 조직 내 AI 사용이 개인적 요인 뿐 아니라 조직 내 관계와 평가,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이런 맥락을 잘 고려하는 게 필요합니다.
AI 요약
이 논문은 사람들이 직장에서 AI(인공지능)를 사용하는 동료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다룬 연구입니다. 보통은 AI를 잘 활용하면 효율성이 올라가고 성과도 좋아진다고 이야기하죠. 그런데 이 연구는 “과연 AI 쓰는 걸 동료들이 다 긍정적으로만 볼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했어요. 핵심은 이거예요. 어떤 사람이 AI를 써서 일을 처리하고 있으면, 그걸 지켜보는 동료가 두 가지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긍정적 해석 – “와, 저 사람 똑똑하게 일하네!”
부정적 해석 – “AI에 맡기고 자기는 일 안 하려는 거 아냐?” (이걸 논문에서는 ‘Slack Attribution’이라고 불러요)
연구진은 사람들이 두 번째처럼 부정적으로 해석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AI 쓰는 동료를 ‘게으르다’고 여기면, 그 동료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저 사람은 성실하지 않다”, “도움 받을 자격이 없다”는 식으로 느껴지기 때문이죠. 이걸 실험으로도 확인했고, 실제 직장에서도 조사를 해봤는데 같은 결과가 나왔어요.
동료들이 AI 사용의 동기를 긍정적으로 보면:
“저 사람은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거구나.”
“성과를 내기 위한 능동적 선택이네.”
이럴 경우에는 도덕성 평가도 괜찮고, 그 사람을 도와주려는 마음도 유지됩니다.
그런데 반대로, 동료들이 이렇게 해석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AI 써서 일 덜 하려는 거 아냐?”
“게을러 보이는데?”
이처럼 **’일을 회피하려는 동기(slack attribution)’**로 해석되면,
그 사람을 도덕적으로 낮게 평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돕고 싶은 마음이 줄어듭니다.
이 흐름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AI 사용 → 동료의 해석(동기 판단) → 도덕성 판단 → 도움 행동 감소
이 연구가 던지는 메시지는, AI를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료들이 그 사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팀 내 관계나 협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AI를 업무에 도입할 때는 단순히 “유용하다”는 기술적 효과 외에도, 그 사용이 어떤 맥락과 의도로 보이느냐, 어떻게 커뮤니케이션되느냐도 중요하다는 걸 알려주는 연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