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고민을 나누면 조언 관계로 발전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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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의견

직장 내에서 어떤 구성원에게 하소연하면 이것이 조언을 얻을 수 있는 관계를 얻을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하소연만 상대방에게 풀어내고 정작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의지나 성실성을 보이지 않으면 조언을 얻는 관계로 발전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의지나 성실성이 보이지 않고 그저 푸념하는 것으로 들리니까요.

반면, 많은 사람들이 고민 상담으로 찾는 조직 내 인기 인물, 소위 허브는 내가 가서 하소연을 해도 조언을 듣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합니다. 듣는 그 사람은 너무 많은 사람을 상대하느라 정작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AI 요약

[직장 내 하소연, 그저 나쁜 걸까요?]
직장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동료에게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은 경험이 있을 거예요. 상사한테 받은 스트레스, 일 처리가 어려운 순간들, 불공정한 상황 등 말이죠. 이 논문에서는 이런 하소연(venting)이 단순히 감정을 쏟아내는 걸 넘어서,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살펴봤습니다.

기존 연구들은 하소연이 감정을 순간적으로 풀게는 해주지만, 되려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을 더 키운다고 말했어요. 특히 하소연을 듣는 사람도 피곤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예민해질 수 있다는 연구도 있었고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직장 하소연을 피하라고 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다르게 봅니다. ‘누구에게 하소연했느냐’ 그리고 ‘지속적으로 같은 사람에게 이야기했느냐’에 주목한 거예요. 단순히 한 번 누군가에게 푸념한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특정 동료에게 이야기한다면, 그건 일종의 “관계”라는 거죠. 이런 관계를 ‘하소연 관계(venting tie)’라고 불렀습니다.

[하소연이 어떻게 조언 관계로 바뀌는가]
연구에서는 세 번에 걸쳐 팀 구성원 간의 관계 변화를 살폈고요. 그 결과, 하소연을 듣는 사람은 그 상대에게 나중에 조언을 해주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즉, ‘자주 하소연하는 관계’는 시간이 지나면 ‘조언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는 거죠.

또한, 상대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사람(논문에서는 conscientiousness라고 표현함)일수록, 즉 듣는 사람이 볼 때 ‘이 사람은 진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구나’ 싶을수록 조언을 주는 가능성이 높아졌어요. 반대로 듣는 사람이 아무리 성실해도, 하소연하는 사람이 그렇게 보이지 않으면 조언 관계로 발전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하소연을 많이 듣는 ‘인기 많은’ 동료일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을 줄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거예요. 하소연을 너무 많이 듣다 보면 정작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여력이 줄어드는 거죠.

참고한 논문 : Examining the Dynamic Relational Effects of “Letting off Steam”: The Co‐Evolution of Workplace Venting and Advice‐Giving Ties, X. Susan Zhu, Yimin He, Pol Solanelles, Kristin Cullen‐L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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