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를 다루는 분들은 주로 사회문제가 사회구조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사회구조적 관점이다.
그런 후엔 어김없이 사회복지사에게 요청한다.
사회문제를 유발하는 사회구조를 고치는 데 사회복지사가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이다.
꽤나 이상하다. 그런 접근이 내가 보기에는 갑자기 관점을 바꾸는 듯 보인다.
일단, 사회문제는 분명 사회구조적 차원으로 설명했다.
그렇다면 사회복지사를 볼 떄도 사회구조적으로 보려고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래야 내적 일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결론은 어떤가? 사회복지사에게 제시하는 해법은 무척 개인적이다. 그래서 무척이나 허무하다.
사회복지사라고 하여 사회구조에서 벗어난 초월적 존재가 아니다.
한국이라는 사회 구조 속,
정부 위탁과 법인 수탁이라는 구조 속,
법인과 계약 관계로 엮인 기관장이라는 구조 속에 얽힌 존재다.
사회복지사가 사회구조를 바꾸는데 나서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다.
사회문제를 사회구조 차원으로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있으니,
그 중 아주 작은 노력을 떼어 사회복지사를 둘러싼 사회구조를 보아 달라는 거다.
그래야 사회복지사가 구조 속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덜 개인적이고, 덜 허무한 해법 말이다.
특히, 사회복지사 또한 자신이 처한 사회구조와 그에 따른 영향을 이해하는 눈을 뜨게 될 때,
비로소 다른 사회문제 또한 사회구조로 이해하여 그만큼 더 공감하며 나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