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가 본인 식단의 주인이도록: 건강하게 선택하도록 돕기
식단 결정의 권한은 누구에게
공동생활가정에서 사는 지적장애인이 건강한 식생활을 하도록 케어러(혹은 사회사업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살펴본 연구가 있습니다.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전제하는 원칙은, 식단 선택의 권한은 당사자에게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먹을지를 선택하는 일은 지적장애인 당사자의 권리라는 거죠. 이건 앞으로 더욱 중요한 윤리 기준이 될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판단 능력이 부족하거나 건강상 큰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사회사업가가 식단을 대신 결정해야 할 것 같거나 조율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는 점입니다. 이게 현장의 고민이지요.
하지만 이럴 때도 연구는 ‘당사자의 선택권을 우선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식사라는 건 단지 영양 섭취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과 인간으로서의 주인이냐 하는 존재가 걸려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건강한 식생활로 유도하기 위한 실천 전략
연구에서는 사회사업가들이 현장에서 활용하는 다양한 권유 방법을 소개합니다. 모두 강제가 아니라, 당사자의 자율적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건강한 선택을 부드럽게 끌어내는 방법들입니다.
부드러운 언어로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게 조금 더 건강한 선택이에요.”, “그거보단 이게 더 도움이 될 거예요.”
정보를 제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초콜릿에는 설탕이 많아요. 하루에 하나만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협상하는 방법도 쓸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초콜릿 하나만 사고, 다음에는 과일도 한 번 드셔보는 건 어때요?”
함께 활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장이나 마트에 같이 가서 사회사업가가 먹을 건강한 식재료를 고르는 걸 보여드리거나, 직접 요리를 같이 해보는 거죠.
긍정적 피드백도 효과적입니다.
“오늘은 야채 많이 드셨네요! 건강해지겠어요.” 건강한 식사 후 인증서를 드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선택지를 제한된 범위로 제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건강한 옵션만 담은 식단표를 제시하고, 그 안에서 당사자 스스로 고르게 하는 방식이죠.
이런 실천 방법은 ‘이거 먹지 마세요’보다는 ‘이런 것도 있어요, 같이 한번 해봐요’ 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주의점: 음식은 보상이 아니어야
연구에서 또 하나 강조한 건, ‘음식을 보상으로 사용하는 건 안 좋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활동 잘하셨으니까, 햄버거 먹어요”처럼 좋은 행동에 대해 보상으로 정크푸드를 드리는 방식이죠. 이런 건 활동을 강화하는데 당장 도움이 될 것처럼 보여도 그 대가로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많은 사회사업가가 이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강아지에게 간식 주듯이 하면 안 돼요.
좋은 행동은 다른 방식으로 강화해야죠.”
연구에서 추천하는 건 활동 기반 보상입니다. 예를 들어 산책을 같이 나간다든지, 좋아하는 장소를 함께 방문하는 방식입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보상 강화 방식을 찾자는 겁니다.
권유하는 사회사업가
당사자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건강 문제를 어떻게 함께 도울 수 있을까요? 연구는 사회사업가의 역할을 ‘강제하는 사람’이 아니라, ‘권유하고 지지하는 사람’으로 봅니다.
당사자가 계속해서 건강에 해로운 선택을 반복할 경우, 사회사업가로서는 그냥 지켜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강제로 제한하거나 금지할 권한도 없습니다. 이때 할 수 있는 최선은, 당사자의 선택권을 지키면서도 그 선택이 더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권유’하는 거라고 연구는 설명합니다.
이제 당사자의 선택을 보장하는 건 기본입니다. 모든 대인 서비스의 기초 윤리입니다. 이렇게 흘러갈수록 결국 사회사업가의 권유 역할이 더 중요해집니다.
실제로 앞으로는 당사자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가면 갔지, 사회사업가가 대신 선택하는 방향으로는 절대 가지 않을 겁니다. 결국 사회사업가가 앞으로 갖추어야 할 실력은 이 권유 역할을 얼마나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될 겁니다.
참고: Özdemir, A., Chapman, H., Hall, R., & Ellahi, B. (2025). Eating Well When Living With an Intellectual Disability—Exploring the Carer: Client Relationship in Residential Settings. Journal of Applied Research in Intellectual Disabilities, 38:e70157. https://doi.org/10.1111/jar.701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