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발휘하려면: 언제 멍 때리고 언제 몰입해야 할까

창의적 연결, 두 가지 상황이 다릅니다

사회사업가는 늘 새로운 연결을 찾아야 합니다. 당사자의 상황과 자원을 연결하고, 기존 방법과 새로운 가능성을 조합하죠. 그런데 이 창의적 연결이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는 거죠.

흥미로운 건, 창의적 연결에는 두 가지 다른 상황이 있고, 각각 정반대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하나는 머릿속 정보끼리 연결해야 할 때이고, 다른 하나는 머릿속 정보와 외부 정보를 연결해야 할 때입니다. 이 둘을 구분하지 않으면, 열심히 노력해도 창의적 결과가 안 나올 수 있습니다.

내부 정보로 조합해야 할 때

첫 번째 상황은 머릿속에 이미 있는 정보들을 새롭게 조합해야 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알고 있던 이론과 경험을 연결해서 새로운 관점을 만들어내야 하는 경우죠.

이럴 때 흔히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더 열심히 생각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사안에 파고들면 뇌의 특정 부분만 활성화된다는 점입니다. 내부 몰입 상태에서는 가까운 정보끼리만 연결을 시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가까운 정보는 이미 조합해 본 것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도 새로운 연결이 나오지 않는 거죠.

이럴 때는 오히려 멍 때리는 게 필요합니다. 산책을 하거나, 샤워를 하거나, 그냥 창밖을 바라보는 겁니다. 멍 때리면 뇌가 전반적으로 활성화됩니다. 평소에는 잠들어 있던 수많은 정보가 깨어나면서, 이전에는 만나지 않았던 정보들이 우연히 연결될 기회가 생깁니다. 갑자기 “아, 이거랑 이게 연결되네!”라는 순간이 오는 거죠.

©️Julia Kutsenko

외부 정보와 조합해야 할 때

두 번째 상황은 머릿속 정보와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연결해야 할 때입니다. 예를 들어, 고민하던 사안의 해법을 일상에서 마주치는 정보와 연결하려는 경우죠.

이럴 때는 정반대 전략이 필요합니다. 멍 때리면 안 됩니다. 멍 때리는 상태에서는 외부 정보가 그냥 흘러가 버립니다. 인간의 뇌는 너무 많은 정보를 받으면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들을 적극적으로 버립니다. 그래서 보아도 본 줄 모르고, 들어도 들은 줄 모르는 거죠.

이럴 때는 외부 몰입 상태가 필요합니다. 사안 자체에 파고드는 내부 몰입이 아니라, “이 사안의 해법을 외부에서 찾겠다”는 탐색 자세에 집중하는 겁니다. 이 상태로 거리를 걷거나 책을 읽거나 대화를 하면,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정보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 이게 저기에 쓸 수 있겠는데?”라는 연결이 생기는 거죠.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선택해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머릿속 정보끼리 연결해야 할 때는 내부 몰입에서 벗어나 멍 때려야 합니다. 머릿속 정보와 외부 정보를 연결해야 할 때는 외부 몰입 상태로 돌아다녀야 합니다.

사회사업가가 새로운 접근법을 찾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려면 잠시 일에서 손을 떼고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면 현장에서 새로운 자원이나 방법을 발견하려면, 문제의식을 품은 채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어떤 연결이 필요한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는 겁니다.

참고 : Beaty, R. E. et al. (2014). Creativity and the default network. Neuropsychologia, 64, 92–98. (내부 몰입 관련) / 외부 몰입 개념은 필자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