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피드백] 시간 비교와 타인 비교를 함께 드리기
같은 피드백도 사람마다 다르게 와닿아
당사자와 관계자(이후 당사자)가 실천하시면 사회사업가는 피드백을 드립니다. “지난번보다 한결 나아지셨어요”,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실천하셨는데 그중에서도 더 꾸준하세요” 같은 피드백 말이죠. 이런 한마디는 당사자가 자기 실천을 알아차리고 다음 단계 실천을 내딛는 데 힘이 됩니다. 그런데 같은 피드백도 어떤 당사자는 덜 반응하고 어떤 당사자는 더 반응하기도 하죠.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요.
한 연구에서 같은 피드백이라 해도 상대방 성향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닿는지를 살폈습니다. 연구진은 한국과 미국의 대학생 214명에게 어떤 과제를 여러 차례 반복하게 하고, 회차마다 두 종류(시간 비교, 타인 비교)의 피드백을 동시에 줬습니다. 그러고는 어느 피드백에 더 반응하는지, 피드백을 받은 뒤 자기가 수행한 것을 어떻게 스스로 평가하는지를 살폈습니다.
그랬더니 결과적으로 상호의존적 성향이냐 독립적 성향이냐에 따라 반응하는 피드백 종류가 다르게 나왔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난 걸까요?
피드백에 따라, 성향에 따라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두 가지를 알아야 합니다. 피드백 종류 그리고 성향과 자기해석 방식입니다.
먼저 피드백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는 ‘시간 비교 피드백’입니다. 과거의 자신과 비교해 지금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전하는 피드백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오늘은 훨씬 안정되셨어요” 같은 말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회 비교 피드백’, 즉 타인 비교입니다. 다른 사람과 견줘 자신이 어디쯤 있는지를 전하는 피드백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하신 분 중에서도 더 꾸준하신 편이세요” 같은 말이죠.
이번에는 당사자의 성향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개념이 ‘자기해석’입니다.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이해하느냐를 가리키는 말인데, 크게 두 갈래로 나눕니다. 자기를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독립된 개인으로 보는 쪽을 ‘독립적 자기해석’, 자기를 주변 관계 속의 존재로 보는 쪽을 ‘상호의존적 자기해석’이라 부릅니다.
연구는 한국과 미국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평균 경향으로 보면, 일반적으로는 한국은 관계 중심이라 상호의존 성향이 좀 더 많다고 하고, 미국은 개인 중심이라 독립 성향이 많다고 알려져 있죠. 이를 고려하면, 다양한 성향에 따라 자기해석이 어떻게 다양하게 나오는지 살펴볼 조건인 셈입니다.
독립적일수록 시간 비교에, 상호의존적일수록 타인 비교에
그럼,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독립적 자기해석이 강한 사람은 똑같이 두 종류 피드백을 모두 들었어도 시간 비교 피드백에 더 귀를 기울였습니다. 자기를 독립된 존재로 보고 있으니, ‘예전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는 게 더 와닿는 거죠. 반면, 상호의존적 자기해석이 강한 사람은 타인 비교 피드백에 더 귀를 기울였습니다. 자기를 독립된 존재가 아닌 관계 속 존재로 보고 있으니, ‘주변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는 게 오히려 더 와닿는 셈입니다. 결국, 독립적인 성향에게는 시간 비교가 더 와닿는 피드백이고, 상호의존적 성향에게는 타인 비교가 더 와닿는 피드백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는 한 걸음 더 들어갑니다. 받은 피드백이 긍정적일수록 대학생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부정적일수록 반응도 낮게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죠. 흥미로운 건 그다음입니다. 같은 피드백을 받아도 독립적 성향이 강할수록 자기평가가 더 크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뒤집어서 말하면 상호의존적 성향이 강하면 같은 피드백을 들어도 자기평가가 덜 영향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자기해석 이론에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봅니다. 상호의존적인 사람은 자기를 평가할 때도 주변 관계와 여러 사람의 시선을 함께 고려하는 거죠. 이처럼 고려할 요인이 많으므로 피드백 하나의 영향이 희석되기 쉽습니다. 반대로 독립적인 사람은 비교적 단독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피드백 요인이 덜 희석되는 거죠. 같은 칭찬, 같은 지적이라도 누구는 크게 흔들리고 누구는 잠잠한 차이가 여기서 생기는 겁니다.
두 피드백 모두 성실히 제공하기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드리면 좋을까요? 당사자가 상호의존적인지 독립적인지 안다면 그에 맞게 시간 비교 또는 타인 비교를 강화하면 좋겠지요. 하지만 당사자가 어떤 성향인지 우리가 쉽게 단정하는 건 좋은 태도는 아닐 겁니다. 우리의 짐작일 뿐이니까요. 당사자께서 어느 피드백에 더 주목한다 하더라도 이를 표현하지 않으시면 우리가 알 수 없는 법입니다. 따라서 당사자에게 피드백을 드릴 때는, 시간 비교 피드백과 타인 비교 피드백을 함께 조합하여 드리는 게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피드백 방식을 평상시 훈련해 두는 겁니다. 과거 당사자와 현재 당사자를 비교하여 강점, 변화를 알아드리는 피드백을 드리고 동시에 타인 또는 다른 집단에 비하여 강점, 변화를 알아드리는 피드백을 드리면 좋겠습니다.
물론, 같은 피드백이라도 덜 반응하는 분이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가 하게끔 돕는 차원에서 사회사업가의 역할로 피드백을 충실히 드리기를 바랍니다.
참고: Powell, K. S., Rentzelas, P., & Kambouri, M. (2025). It Depends on Who I Am! Self-Construals, Attention to Comparative Feedback, and Self-Assessments of Performance. Journal of Applied Social Psychology. https://doi.org/10.1111/jasp.70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