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 실천하게끔 세분화하여 의미를 강화하도록 돕기
의미 강화에 힘쓰기
생태체계 구성원이 사안을 풀기 위해 무언가 실천했을 때, 그 가치는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회사업가가 그 실천을 어떻게 바라보고, 얼마나 의미를 알아보느냐에 따라 구성원이 느끼는 가치가 달라집니다.
아무리 작은 활동이라도 사회사업가가 이를 귀하게 여기고 그 가치를 알아보면, 생태체계 구성원 입장에서는 자신의 행동이 훨씬 가치 있는 행동이라고 느낍니다.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 타인이 적극적으로 그 가치를 알아채고 나름 설명하고 지지하고 응원하면, 그 가치가 몇 배로 커지는 거죠. 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 보고자 용기를 내어 실천한 분에게는 사회사업가의 지지와 응원이 더욱 귀하게 다가올 겁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전체를 하나로 묶어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전에 중요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고 이에 따라 실천했다면, “편지를 썼다 안 썼다” 하는 식으로 뭉뚱그려 하나로 보고 가치를 알아보는 식이죠. 이렇게 한 덩어리로 크게 보면 실천의 의미를 강화할 기회가 크게 줄어듭니다. 딱 하나, 딱 한 번밖에 없는 셈이 되니까요.
세분화하면 한둘이 아닌데
그래서 사회사업가에게 필요한 게 세분화하는 관점입니다. 하나의 실천을 단계별로 나눠서 살펴보는 거죠. 사실 이 세분화는 강점을 찾을 때도 유용한 관점인데, 실천의 의미를 찾을 때도 유용합니다. 따라서 세분화하는 관점을 능숙하게 내재화하면 좋겠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당사자가 중요한 사람에게 편지를 쓰기로 계획을 세웠다고 해볼게요. 당사자가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이걸 세분화해 봅니다. 편지지를 준비하신 것, 뭐라고 써야 할지 생각을 정리하신 것, 작성 과정에서 상대방을 계속 떠올리신 것, 직접 한 자 한 자 작성하신 것, 발송하신 것. 이렇게 하나하나 나눠보면 의미 있는 게 많습니다.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각 단계를 ‘의지’와 ‘역량’ 두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거든요. 의지 측면에서 따로 의미를 찾고, 역량 측면에서도 따로 의미를 찾는 겁니다. 편지지를 따로 시간 내어 준비했다면, 계획 세우신 대로 따로 시간 내어 준비하신 그 의지가 의미 있고,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할지 파악하고 구입하신 그 역량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생태체계 구성원이 하신 실천에 의미 부여를 꽤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의미를 찾은 후 그때 그 상황에 적합한 것을 골라 말씀드릴 수 있겠지요.
결과와 무관하게 과정 자체도
세분화 관점의 또 다른 장점이 있습니다. 결과만 보면 성공 아니면 실패로 나뉘기 쉽습니다. 하지만 결과와 과정으로 세분화해서 과정을 살피면, 대부분은 지지하고 응원할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실천하신 그것 자체가 일단 구성원 본인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생각만 하고 머문 게 아니라 직접 몸을 움직여 실천해 본 겁니다. 얼마나 의미가 있습니까. 실천하신 그것 자체가 다른 사회 구성원에게 영향을 주었을 겁니다. 실천하는 구성원을 마주한 다른 사회 구성원에게 분명 선한 자극이 되었을 겁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반응하지 못했더라도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좋게 반응할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원래 좋은 일은 과정이 누적되어야 나오는 법이니까요.
결과가 어떻든 이렇게 직접 실천하신 것 자체가 대단한 겁니다. 사회사업가가 보기에는 그렇게 느낀다고, 어떻게 그렇게 하셨는지, 감사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거죠. 이렇게 사회사업가가 과정의 의미까지 알아드리는 겁니다.
평가가 아니라 와닿은 바를 전하는 것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습니다. 사회사업가가 의미를 강화한다고 할 때, 자칫 주제넘은 게 아닌가 싶을 수 있거든요. 구성원 본인보다 더 대단하게 의미를 부여하면 ‘당신이 뭘 안다고’ 하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방식입니다. 사회사업가가 이건 대단하다고 일방적으로 규정하지 않습니다. 알아본 의미를 “이렇게 느껴집니다” 하며 전하는 겁니다. 평가가 아니라 사회사업가 본인에게 와닿은 바를 나누는 거죠. 결국 의미를 강화하는 주체는 구성원 본인이시니까요.
또 하나 고려할 점이 있습니다. 생태체계 구성원은 자기 실천을 과소평가할 수 있습니다. 별거 아닌데, 누구나 다 하는 건데 하기 쉽습니다. 이때 사회사업가가 그냥 “네, 그렇네요” 하고 넘어가면 기회를 놓치는 겁니다. 구성원이 미처 보지 못한 가치를 함께 발견하는 것, 이로써 본인이 의미를 강화하도록 돕는 것. 이건 사회사업가의 역할입니다.
이렇게 해야 생태체계 구성원의 실천 동기가 더 커집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귀하게 보는구나’ 하는 경험이 쌓이면, 다음에 또 무언가를 시도할 용기가 생깁니다. 해 보고 싶어집니다. 더 해 보고 싶습니다. 이게 생태체계 구성원의 이후 실천을 지속하게 만드는 기반이 될 겁니다.
